▲ⓒ
▲롯데월드타워 전경.ⓒ최나리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2024년 갑진년을 맞이한 유통업계는 고작 한 달 지났음에도 여러 일로 분주했다. 달라진 제도에 따른 유통전략 세우기부터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고물가 속에 새해 대목 잡기 경쟁도 남달랐다.

무엇보다 롯데그룹은 오너 3세 신유열 전무의 공식 등판이 있었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인 스타필드 5호점을 수원에 오픈하면서 ‘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전은 이제 마지막 스텝만 남겼고, 김포공항 내 면세점 2파전도 지켜볼 만하다. 5일 새해 유통가의 주목할 만한 이슈를 ‘타임라인’으로 모아봤다.

◆롯데, 2024 상반기 VCM 진행…신유열 전무 공식 참석

롯데그룹은 지난달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새해 첫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진행했다. 이번 VCM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신유열 전무의 행보가 관심을 모았다. 2024 정기인사에서 신설된 롯데지주 미래성잘실의 수장이 된 신유열 전무는 지난해 두 차례 VCM에 자리한 적 있으나 공식 참석 대상은 아니었고, 올해 첫 공식 등판이다. 다만, 신 전무는 VCM에서 별도 발표나 발언을 하지 않았다.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이번 VCM으로 본격 가동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 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지려는 포석으로 내다봤다.

▲신라면세점 전경. ⓒ신라면세점
▲신라면세점 전경. ⓒ신라면세점

◆롯데냐 신라냐…김포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 ‘2파전’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DF2 사업자 입찰 경쟁이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2파전 양상으로 가닥 잡았다.

한국공항공사는 지난달 23일 롯데와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이상 가나다순) 등 4개 업체를 상대로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DF2 사업자 입찰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으며, 이날 한국공항공사는 제출받은 제안서의 영업요율 등을 기반으로 종합평가를 거쳐 고득점순으로 롯데와 신라 등 2개 후보로 압축했다.

이제 관세청의 평가만 남게 됐는데, 업계는 이번 설 연휴 이후 최종 사업자를 발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몰, 작년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타워·몰이 역대 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웠다고 지난달 24일 밝혔다. 롯데월드타워는 2017년 4월 3일에 문을 열었고, 롯데월드몰은 이에 앞서 2014년 10월 14일에 개장해 올해 오픈 10주년이다.

롯데월드타워·몰 운영사인 롯데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롯데월드타워·몰을 찾은 방문객은 총 5,500만명이다. 이는 통계청이 공시한 우리나라 전 국민 5,150만29명이 한 번 이상씩 다녀간 셈이며, 롯데월드타워·몰 개장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2022년 대비 약 23% 늘었고, 기존 최다 기록인 2019년 기준 5,000만명보다 10% 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시점에 맞춘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가 주효했고, MZ세대 취향 겨냥 브랜드 유치와 팝업스토어 대거 운영한 것이 인기 비결로 꼽혔다.

▲ⓒ
▲스타필드 수원 내 별마당도서관 전경. ⓒ최나리 기자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수원’ 오픈

신세계프라퍼티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5호점인 스타필드 수원을 지난달 24일 프리오픈을 시작으로 이틀 후 본격 개장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로 시찰을 할 만큼 신경을 쓴 곳으로 정 부회장은 당시 “첫 번째 스타필드 2.0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해달라”며 기존 지점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기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자리한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부터 지상 8층까지로 연면적 약 10만평(33만1,000㎡)에 동시 주차 가능한 차수는 4,500대에 달한다. 특히, 기존의 스타필드가 가족 중심의 1세대 스타필드였다면, 이번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를 겨냥한 특화매장을 대폭 강화해 2세대 스타필드를 표방한다.

◆요기요, 두 달 만에 수장 새로 맞아…전준희 대표 선임

요기요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로 전준희 전 R&D센터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선임했다.

전 대표는 그간 요기요에서 R&D 센터장을 지내며 신규 배차시스템(로지요) 및 주요 기술 인프라 개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경험 개선과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 기획, 카카오와 협업한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위시한 채널링 전략 등 다양한 전사 수준의 사업 전략 및 제품 기획, 개발 등을 지휘해 온 그야말로 요기요에 정통한 인물.

요기요는 이정환 전 대표가 너무 짧은 시일 내에 사임하면서 여러 얘기도 오고 가며 뒤숭숭한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으나, ‘일신상의 이유’가 분명해 지면서 관련 논란은 일단락됐다. 요기요는 전준희 대표를 필두로 신규 서비스 개발과 사용자경험 개선 등에 박차를 가하고 국내 대표 음식 배달 플랫폼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다져 나갈 방침이다.

ⓒ대한항공
ⓒ대한항공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미국·EU만’ 남아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에 사실상 마지막 스텝만을 남겨 놓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한항공은 필수 신고국가인 일본 경쟁당국 공정취인위원회(Japan Fair Trade Commission, JFT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득했다. 이로써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는 14개국 중 12개국이 승인을 완료한 셈. 이에 최종 목표까지 미국과 EU의 승인만을 남겨뒀다. 

대한항공은 여러 첨예한 사안이 걸려 있는 일본 경쟁당국에서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결합을 승인했기에, 아직 승인 여부가 남은 미국과 EU의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기업결합 심사 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