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설록 티하우스 입구. ⓒ최나리 기자
▲오설록 티하우스 입구. ⓒ최나리 기자

코로나19를 뒤로하고 소통과 교류의 분위기가 한층 활성화된 요즘. 유통업계에서는 랜드마크가 될만한 핫플레이스를 만들거나 신박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팝업스토어를 론칭하는 등 소비자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한 소리 없는 마케팅 전쟁을 펼치고 있다. ‘핫’하고 ‘팝’하게 사람(피플)의 공감을 얻고 있는지, 현장 탐방으로 조명한다. <편집자 주>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한동안 푹 빠져서 즐겨 본 드라마의 여운을 떨칠 수 없는 기분.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 본 적 있지 않을까. 이달 화제 속에 종영한 드라마 ‘경성크리처’의 명장면과 소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아모레퍼시픽 오설록 티하우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와 함께 한 컬래버레이션 팝업스토어가 바로 그것. 

▲오설록 티하우스 전경. ⓒ최나리 기자
▲오설록 티하우스 전경. ⓒ최나리 기자

서울 북촌에 자리한 오설록 티하우스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혹은 3번 출구를 통해 북촌 방향으로 쭉 올라오는 길에 쉽게 눈에 띈다. 총 3개 층으로 이뤄진 이곳은 실제 주민이 거주했던 1960년대 지어진 주택을 개조한 건물로, 리모델링 당시 고택 매력을 충분히 지키면서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도록 노력한 곳이다. 과거에 사용한 샹들리에와 자개장 등도 티하우스 내에 인테리어 요소로 배치됐다. 또한, 티하우스라는 콘셉트에 맞게 2층에 마련된 다식 공방에서는 티클래스도 상시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는 1945년을 시대 배경으로 정체 모를 괴수들과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작품이다. 배우 박서준을 비롯해 한소희,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무엇보다 오설록이 경성크리처와 협업을 하게 된 이유에는 ‘북촌’이라는 지역 공통점이 있다. 극중 인물들이 암울했던 분위기 속에 희망을 나누던 공간이 ‘1945 북촌 월광바’였기 때문이다. 

▲경성크리처 스틸컷이 전시된 공간. ⓒ최나리 기자
▲경성크리처 스틸컷이 전시된 공간. ⓒ최나리 기자
▲계단을 오르내리는 공간에도 경성크리처 스틸컷이 갤러리처럼 전시되어 있다. ⓒ최나리 기자
▲계단을 오르내리는 공간에도 경성크리처 스틸컷이 갤러리처럼 전시되어 있다. ⓒ최나리 기자

여기에 영감을 얻은 오설록은 티하우스 북촌점 곳곳에 경성크리처를 반추할 수 있는 요소들을 심어놨다. 티하우스 입구부터 우편함과 전신 거울 등 경성크리처를 테마로 담은 포토존이 시작된다. 

프로젝트 빔을 통해 경성크리처 영상이 구현되는 1층에서는 경성크리처 한정판 패키지로 제작된 제품도 구입할 수 있는데, 극 중 소재인 월광바와 벚꽃을 모티브로 오설록의 시그니처 베스트 티(tea)인 달빛걷기·벚꽃향 가득한 올레 2종을 담은 ‘월광 블라썸’ 세트다.

이어서 2층 카페로 향하는 층계 벽면에도 드라마 속 장면이 담긴 액자가 갤러리처럼 전시됐으며, 박서준과 한소희 등 드라마 스틸컷 한정 굿즈 엽서도 무료로 준비됐다. 2층 카페 공간은 오설록의 주요 티 음료를 맛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료와 페어링 할 수 있는 메뉴도 판매한다.

▲바설록 전경. ⓒ최나리 기자
▲바설록 전경. ⓒ최나리 기자
▲바설록 출입문 앞에 설치된 포토기계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최나리 기자
▲바설록 출입문 앞에 설치된 포토기계는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최나리 기자

다음으로 3층에 위치한 ‘바설록(BarSulloc)’이 이번 팝업의 메인 공간이다. 극 중 북촌 월광바를 그대로 재현된 곳으로, 실제 드라마에서 사용된 전화기, 가방 등 소품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출입문 앞에는 ‘인생네컷’ 느낌의 경성크리처 포토기계가 설치돼 있는데 사진을 찍으면 바로 출력되니 기념으로 소장하면 된다.

특히, 안내된 QR코드를 이용해 인스타그램과 연계된 AR 필터를 통하면 경성크리처 화면 속 월광바가 가상 구현돼, 바설록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 메뉴로는 컬래버레이션 기념 한정인 무알콜 티칵테일 ‘월광 마티니’와 약과 까눌레, 달빛걷기 티를 넣은 타르틀레트 등으로 구성된 수제 디저트를 먹으면서 드라마 장면을 연출해 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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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설록에 전시된 미공개 스틸컷과 경성크리처 한정 패키지 티 세트. ⓒ최나리 기자
▲경성크리처 컬래버 한정 음료 ‘월광 마티니’. ⓒ최나리 기자
▲경성크리처 컬래버 한정 음료 ‘월광 마티니’. ⓒ최나리 기자

현재 바설록에서는 카카오톡과 연계한 구매 고객에 한해 경성크리처 티코스 체험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지만, 관계자에 의하면 이미 지난 19일 관련 예약이 끝났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고. 그래도 아쉬울 건 없다. 바설록을 비롯한 경성크리처 팝업 공간 관람과 한정 메뉴는 내달 7일까지 편하게 방문해 즐길 수 있다.

오설록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오설록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팝업 기획으로, 1년간 공들여 준비했다”면서 “(팝업이) 그저 들렸다만 가는 공간이 아닌 좀 더 오래 머물면서 (드라마) 관련 얘기도 나누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고, 더욱이 드라마와 오설록 티하우스의 ‘북촌’이라는 공감대가 잘 맞은 것 같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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