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왼쪽)와 CU 밤 티라미수 컵 제품. ⓒBGF리테일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왼쪽)와 CU 밤 티라미수 컵 제품. ⓒBGF리테일

시리즈와 연계한 편의점 식품 출시 잇달아…파인다이닝 관련 제품 판매도↑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글로벌 OTT 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열풍이 유통가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이달 8일 종영한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는 맛으로 높은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국내 최고 스타 셰프로 꼽히는 백수저 셰프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맞붙는 100명의 요리 계급 경쟁을 다룬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이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안성재 셰프의 심사를 주축으로 미션 요리를 놓고 벌이는 참가자들의 대결 구도가 흥미진진함을 더하면서 넷플릭스 최초로 톱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흑백요리사 미션 제작 지원을 맡았던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를 비롯해 넷플릭스 공식 파트너사인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지에스25) 등의 각종 협업은 물론, G마켓, 컬리 등 여러 유통채널에서 파인다이닝(fine dining) 관련 아이템 판매가 급성장하는 등 해당 프로그램으로 촉발된 수혜가 이어진다는 평가다.

먼저 편의점 씨유는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셰프와 손잡고 프로그램 속 인기 메뉴인 ‘밤 티라미수 컵’을 출시했다.

올해 1월 씨유는 흑백요리사 제작진으로부터 편의점 재료를 주제로 하는 요리 경연을 위해 세트장에 편의점을 구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권성준 셰프는 해당 경연에서 씨유의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 HEYROO 맛밤 득템 등을 사용해 밤 티라미수를 만들어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았다.

씨유는 방송 종영 바로 전인 이달 1일부터 6일 기준 반응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포켓CU의 검색어 순위 톱10에 티라미수가 올랐고, 레시피에 활용된 맛밤 득템은 42.7%, 연세우유 크림빵은 31.1% 등 상품 매출도 직전 주 대비 각각 올랐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밤 티라미수 컵은 포켓CU 사전 예약 첫날부터 20분 만에 2만개가 모두 팔렸으며, 사전 예약 15만개 물량이 앱 사전 예약 사상 최단기간 완판되는 기록도 세웠다. 이달 23일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구입 가능하다.

씨유 관계자는 “프로그램 큰 인기에 힘입어 협업 첫 제품부터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다음달 흑백요리사에 ‘급식 대가’로 출연한 이미영 조리사와 다양한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에스25는 이달 말 흑백요리사 공식 IP 컬래버 상품 ‘편수저 시리즈’를 선보인다. 지난해부터 넷플릭스와 공식 협업을 이어온 지에스25는 이번에 흑백요리사 출연 셰프 중 이모카세 1호, 만찢남, 일식끝판왕, 철가방요리사 등과 협업 상품을 내놓는다.

‘이모카세 1호’ 김미령 셰프와는 보쌈 수육, 밑반찬 시리즈, 프렌치토스트 샌드위치 등을 차례로 공개하고, ‘만찢남’ 조광효 셰프와는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을, ‘철가방요리사’ 임태훈 셰프와는 마라샹궈, 유산슬밥 등 중식 메뉴를 준비했다.

또한, 일식 다이닝 네기컴퍼니를 운영하는 ‘일식끝판왕’ 장호준 셰프는 오뎅탕, 소고기 대파 우동 등 일식 간편식을 출시한다. 해당 제품들은 이달 말 전국 지에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정표 GS리테일 O4O 부문장은 “흑백요리사 인기로 출연 셰프들의 식당 예약까지 어려워진 가운데 지에스25가 IP 컬래버를 통해 셰프들의 시그니처 메뉴를 빠르게 상품화했다”면서 “뜨거워진 미식 열풍에 발맞춰 지에스25는 넷플릭스와 상품을 지속 개발해 새롭고 맛있는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겠다”고 했다.

컬리의 식품 전문 플랫폼 마켓컬리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셰프들의 대표 메뉴 활용한 큐레이션 기획전을 구성했다. 한식·양식·중식 가정간편식(HMR)을 필두로 디저트, 반찬 등 종류로 다채롭다. 

최현석 셰프의 ‘최현석의 쵸이닷’ 뇨끼와 파스타 메뉴, 정지선 셰프의 마라 마파두부 덮밥과 유산슬 덮밥, 백종원 대표의 빽라면, 빽햄 등 연계 제품들을 플랫폼 내 검색을 통해 한자리에서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샛별배송으로 주문 가능하다.

컬리 관계자는 “화제의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들의 대표 메뉴를 한 번에 만나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집밥부터 후식 디저트까지 집에서 코스별로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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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프로그램에 등장한 파인다이닝(고급정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며 각종 조리도구는 물론, 프리미엄 식기류 매출이 급증하는 추세다.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지마켓이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주방용품 판매데이터를 전년 동기 대비 분석한 결과, 품목별 거래액이 최대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객 1인당 평균 구매객단가 역시 최대 2배 증가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 인기가 좋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요리하는 즐거움에 더해 고급 레스토랑 분위기를 집에서도 느끼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마켓 분석 결과에 따르면 거래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품목은 조리도구다. 세부적으로 프라이팬 세트는 151% 증가했고, 강판 233%, 칼 167%, 솥 126%, 냄비 52%, 찜기 42%, 도마40%, 믹싱볼 22% 등도 수요가 높았다. 

접시, 식기류 거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접시는 156% 증가했고, 수저세트 246%, 포크·나이프 80% 등도 신장세를 보였다. 파인 다이닝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와인용품 거래액도 전년 대비 95% 상승했다.

지마켓 관계자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소비로 연결되는 온라인몰의 특성이 나타난 사례”라며 “파인 다이닝을 집에서도 즐기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주방용품은 물론 각종 식재료도 온라인에서 빠르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할인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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