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 헌화식에 신동빈 롯데 회장을 필두로 신유열 전무와 임원들이 참석했다. ⓒ롯데
▲1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1층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 창업주 4주기 헌화식에 신동빈 롯데 회장을 필두로 신유열 전무와 임원들이 참석했다. ⓒ롯데

롯데, 2024 상반기 VCM 진행…신유열 전무 공식 참석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새해 첫 VCM(Value Creation Meeting)을 진행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롯데그룹이 이번 VCM을 통해 본격 가동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의 존재감을 부각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 체제를 더욱 공고히 다지려는 포석으로 내다보고 있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 VCM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실장, 사업군 총괄대표, 계열사 대표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그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신동빈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지속성장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 비전과 목표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실행력 강화(Execution Excellence)’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올해도 전문가들의 예상처럼 국내 경제의 저성장과 글로벌 경기 침체, 국내외 정치적 이벤트 등으로 과거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그룹 전체가 경영 환경 변화를 주시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올해의 경영방침으로 ▲산업 내 선도적 입지 확보 ▲글로벌사업 확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 ▲종합적 리스크 관리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신 회장은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더욱이 신동빈 회장은 CEO 역할로 ‘비전’과 ‘혁신’을 키워드로 언급했다. 신 회장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조직과 직원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면서 “우리도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으면 파괴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혁신의 기회가 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강력히 실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무엇보다 이번 VCM에서는 신유열 전무의 행보가 관심을 모았다. 2024 정기 인사에서 신설된 롯데지주 미래성잘실의 수장이 된 신유열 전무는 지난해 두 차례 VCM에 자리한 적 있으나 공식 참석 대상은 아니었고, 올해 첫 공식 등판이다. 다만, 신 전무는 이번 VCM에서 별도의 발표나 발언을 하지 않았다. 

VCM을 불과 며칠 앞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한 미래성장실은 롯데의 제2의 성장 엔진 발굴과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 등을 맡아 중장기 비전을 그리는 조직이다. 조직개편을 통해 ‘글로벌팀’과 ‘신성장팀’ 등 2개의 팀을 산하에 두게 됐으며, 신성장팀은 기존 ESG경영혁신실에서 미래성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른바 ‘신유열 사단’으로는 김수년 상무보가 글로벌팀장으로, 서승욱 상무가 신성장팀장으로 합류했다. 더욱이 김수년 팀장은 1980년생, 서승욱 팀장은 1977년생으로 롯데 내에서도 젊은 임원으로 꼽힌다.

▲CES 2024 롯데정보통신 전시부스를 찾은 신유열 전무(왼쪽)와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롯데정보통신
▲CES 2024 롯데정보통신 전시부스를 찾은 신유열 전무(왼쪽)와 고두영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롯데정보통신

올해 들어 신유열 전무는 국내외에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먼저 이달 초 CES 2024에서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비롯해 SK와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샤프·소니·캐논 등 해외기업의 부스를 꼼꼼히 둘러보면서 김수년 팀장과 글로벌 전략 구상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 18일 오전에는 고(故) 신격호 롯데 창업주의 별세 4주기 헌화식에 신동빈 회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김상현 유통HQ 총괄 대표 겸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겸 부회장,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 겸 사장 등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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