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각 사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지난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소비 침체를 겪은 유통업계가 비장한 마음으로 2024년 새해를 맞이했다. 2일 롯데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기업 4개사는 시무식과 신년 메시지를 통해 새로운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며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초불확실성의 시대, 두려움 잊고 기회의 창을 열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전 세계적인 경제 저성장 지속과 글로벌 경기 침체를 언급하며 위기 속 기회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신 회장은 “인류가 직면한 인구 변화와 기후 문제는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글로벌 복합 위기 속 대처에 따라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도 좌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롯데그룹이 지난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혁신을 통한 롯데만의 차별적 성공 방식을 주문했다면 그 연결 선상에서 선제적 기회 마련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신동빈 회장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도 과감히 개편해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AI 트랜스포메이션(AI Transformation)’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도 언급했는데 “롯데는 그동안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 왔으며, 이미 확보된 AI 기술을 활용해 업무 전반에 AI 수용성을 높이고,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 기술 투자를 강화해 달라”을 주문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평소 주력해 오고 있는 ESG 경영에 대해서 “우리 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ESG 전략을 수립하고, 수립한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달라”며 진정성 실천을 역설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새로운 도전으로 ONLYONE 정신 회복해야”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그룹의 핵심 가치인 온리원(ONLYONE) 정신 회복을 신년 핵심 화두로 삼았다. 

손 회장은 올해 가속화될 경영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전망하면서 국제정세 불확실성 및 국내 경제 침체에 대비는 물론, 이를 통해 CJ그룹이 초격차 역량을 갖춘 압도적 1등을 넘어 글로벌 1등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의 하나로 손 회장은 ONLYONE 정신 재건을 위한 두 가지 핵심과제로 “올해 경영 목표로 그룹의 수익성 극대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하면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한 사업은 글로벌 성장을 적극 도모할 것”이고 “2426 중기 계획인 그룹의 퀀텀점프 플랜을 새롭게 도전적으로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은 해당 핵심과제를 실행하기 위해 조직문화의 근본적 혁신을 주문하면서 “역량 있는 인재가 일에 대한 열정으로 목표를 완수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리더들이 분명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면 구성원들은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해 ONLYONE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엄혹한 현실 앞 매우 도전적인 한 해 될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 핵심 화두로 ‘클릭 한 번 줄이기(ONE LESS CLICK)’와 ‘한 걸음 더(ONE MORE STEP)’를 제시했다.

먼저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쇼핑할 때 ‘단 한 클릭의 격차’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고 소비의 패턴을 바꿨다”면서 “클릭 한 번 차이가 사소해 보이지만 이에 집중해야 경쟁사와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ONE LESS CLICK’의 대상”이라며 “고객 가치 실현과 신세계그룹 전체의 이익이라는 궁극의 목표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정용진 부회장은 업무를 검토하고 실행하는 부분에서는 ‘한 걸음 더(ONE MORE STEP)’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업무에 임함에 있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답을 찾아낼 수 있도록 한 걸음 더 나아가고 한층 더 깊이 들어가 한다는 의미다.

또한 정 부회장은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 새해는 엄혹한 현실 앞에 매우 도전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1위 회사가 맞느냐는 물음에 분명한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위기 속 미래 대비하는 ‘성장 기회’ 포착 노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위기 속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기회’ 포착을 신년 화두로 꼽았다.

정지선 회장은 “올해는 지주회사 체제의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사업 안정화를 추구하면서, ‘기민하게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성장 메커니즘(Growth Mechanism)의 확립’을 최우선 목표로 다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미래를 구상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고 보다 적극적으로 실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각 계열사별로 처해있는 사업환경과 역량, 자원에 매몰된 통념을 버리고,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비즈니스의 변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정 회장은 고객과 고객사의 가치를 중심으로 한 혁신을 지속해 나가자고 당부하면서 “혁신은 사소한 생각의 차이에서 나오는 만큼 리더는 구성원이 스스럼없이 새롭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 과정도 함께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정 회장은 “성장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되려면,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일에 대해 의미를 찾고 자발적인 동기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고객과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지 생각하다 보면 혁신과 성장에 대해 폭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고, 새로운 성장 기회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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