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이번주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이 지난해 3조 순이익 클럽에 진입하며,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누르고 첫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의 핵심 사업역량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며 수익 기반이 다변화된 결과입니다.

산업계에서는 SK그룹이 글로벌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ESG 경영을 가속화할 방침입니다. SK그룹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생존을 넘어 새로운 성장방안을 찾고자 ESG 경영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신성장 동력원을 창출할 방침입니다. 

통신·IT업계에서는 KT가 구현모 대표의 단독 후보 선임을 취소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진행한 대표 선임 과정이 불투명하다며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으로부터 지적을 받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보톡스 소송' 1심 판결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법원이 보톡스 균주 도용과 관련한 1심 소송에서 메티톡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소송 제기 5년여만에 나온 1심 판결입니다. 앞서 메디톡스는 2017년 10월 대웅제약이 보톡스라 불리는 보툴리눔 균주 및 제조공정에서 기술을 도용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

SK그룹, ESG 경영 가속화…글로벌 위기 극복한다

​10일 SK그룹에 따르면 변수가 많은 글로벌 환경에서 4개 성장영역인 ▲그린에너지 ▲반도체 및 소재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집중해 ESG 경영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SK온은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BlueOval SK)’을 통해 최근 글로벌 원자재 부족 사태에서도 배터리 필수 소재인 고성능 양극재를 안정적으로 확보, 배터리 현지 생산을 넘어 향후 원소재 확보와 생산을 아우르는 현지화 전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분야에선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MCR DIMM'을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C는 이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앞세워 외형 확대에 힘쓰고 있다. 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M&A도 검토 중이다. 바이오 영역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단순 백신 생산을 넘어 바이오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사업 전 영역에서 기술력을 확보 중이다. 이를 위해 위탁개발생산(CDMO)과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은행, 지난해 순익 3.1조…첫 리딩뱅크 등극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해 3조1,69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3%(5,988억원) 증가했다. 특히 하나은행의 순이익 3조원대 달성은 처음 있는 일이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신한은행 3조450억원 ▲KB국민은행 2조9,960억원 ▲우리은행 2조9,198억원 등과 비교해 시중은행 중 1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하나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7조6,087억원, 수수료이익은 7,712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를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0%(1조5,091억원) 증가한 8조3,799억원이다. 증가율로만 따지면 신한은행(16.3%)보다 높다. 건전성면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커버리지비율은 212.1%로 전분기 대비 4.8%포인트 증가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1%, 연체율은 0.20%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구현모 KT 대표. ⓒKT
▲구현모 KT 대표. ⓒKT

​◆KT, 차기 CEO 선임 다시 원점…구현모 대표 연임 '안갯속'

KT 이사회는 공개 경쟁 방식을 통해 차기 대표 선임 프로센스를 재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KT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했지만 외부인사 추천 방식을 공개하지 않는 등 '깜깜이 심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에 이사회는 수차례 심도있는 논의 끝에 이사회 의결을 통해 공개경쟁 방식으로 대표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구 대표의 법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만큼 연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구 대표는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으로 인해 법원으로부터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으며 재판이 진행중이다. 이에 설령 구 대표가 재선임되더라도 국민연금은 주총에서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KT는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하고 KT 사내 이사진은 지원자 및 사내 후보자 명단, 인선자문단 구성, 위원회·이사회 회의 결과 등을 포함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결과 등은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사, 신탁시장 ‘287조’…모바일 활용 ‘비대면 서비스’ 봇물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증권사들의 신탁규모는 287조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 17%가량 규모가 늘었다. 신탁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증권사들은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산관리가 중요해지는 고령화 사회에 증권사들의 신탁 고객 잡기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마블(M-able)’ 앱을 통해 전문 상담사와 화상 상담으로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신영증권 역시 향후 MTS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일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는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선보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규제완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새 먹거리로 떠오른 시장이 신탁업”이라며 “비대면으로 상품 출시가 될 경우 고객층이 다변화되고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신탁업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값, 6주 만에 하락폭 확대…"급매 하향거래 많아져"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1주(2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31% 하락해 지난주(-0.25%)보다 낙폭이 커졌다. 지난달 대대적인 규제지역 해제를 포함한 규제완화 정책 발표로 1월 첫 주부터 5주 연속 하락폭이 감소했으나 6주 만에 다시 낙폭이 커진 것이다. 규제가 완화되면서 거래량이 최근 소폭 증가했지만 급매물 위주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신고건수는 1,011건으로 지난해 6월(1,067건)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넘어섰다. 1월 거래의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작년 6월 이후 최다 건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노원구는 지난주 -0.19%에서 이번주 -0.23%로, 도봉구는 -0.25%에서 -0.34%로 낙폭이 확대됐다. 또 서대문구는 -0.24%에서 -0.46%로, 마포구는 -0.20%에서 -0.27%로 각각 하락폭이 커졌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23%)와 강남구(-0.19%)가 각각 낙폭이 커졌다. 반면 송파구(-0.18%)는 잠실에서 상승 거래가 늘면서 지난주(-0.19%)에 이어 2주 연속 낙폭이 감소했다. 

◆오리온, 바이오 사업 '착착'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오리온에 따르면​​ 자사의 헬스케어 사업은 바이오 분야의 첨단기술을 보유한 기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의약품 개발에 초점을 뒀다. 오리온은 지난해 11월 국내 바이오벤처사 하이센스바이오와 손잡고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다. 오리온은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이, 충치, 치주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리온은 지난 2020년부터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 국내의 지노믹트리·큐라티스 등 의약 기업들과 협업해 성인용 결핵백신·대장암 체외진단 기술 등을 개발하고 중국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 담서원 경영관리담당 상무가 그룹의 기획, 사업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업무를 담당하면서 바이오를 비롯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오리온이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전경. ⓒ이승규 기자
▲서울중앙지방법원 전경. ⓒ이승규 기자

'보톡스 전쟁' 메디톡스 1심 일부승소…대웅제약 "항소"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권오석 부장판사)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낸 영업비밀 침해금지 등의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피고(대웅제약)가 주장한 균주를 불리했다는 주장은 유전적 특성과 역학적 증거의 신빙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받아들이기 어렵고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비밀 정보를 취득·사용해 개발기간을 3개월 단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웅제약에 보틀리눔 독소 제제의 확대와 판매를 금지하고 균주 완제품과 반제품을 폐기하라고 했으며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 손해배상금 총 400억원을 지급하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웅제약은 항소를 할 방침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법원이 유전자 분석만으로 유래 관계를 판단할 수 없다고 인정했으면서도 추론에 기반한 판결로 실체적 진실 규명에 한계를 보인 점이 유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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