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고스트. ⓒ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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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출신 한승연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예지(한승연)는 20년 지기 친구 호두(김현목)의 집에서 잠이 깬다.

편의점 폐기 음식으로 식사를 챙기며 짠 내 나는 생활을 하면서 겨우 드림하우스 입주에 성공한 호두. 그의 집은 오래되긴 했지만 풀옵션에 2층까지 딸린 넓은 단독주택으로 위치도 좋다. 호두는 옆집이 마주 보이는 창문이 유일한 단점인 이 집을 매우 저렴한 조건으로 얻었다며 예지에게 자랑을 늘어놓는다.

의심이 많은 예지는 사람만 쏙 빠져나간 듯 생활 집기가 전부 남아있는 집이 수상하기만 하다.

그러나 만년 취준생에 자취방 보증금마저 주식 투자로 날려버린 상황이라 더는 갈 곳이 없어진 예지는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녀는 호두에게 빌려준 돈 1,500만원을 빌미로 보증금 2,000만원 월세 33만원인 집의 지분을 주장한다. 결국 돈을 당장 갚을 수 없는 호두는 친구 예지와 동거 아닌 동거 생활에 돌입한다.

▲쇼미더고스트. ⓒ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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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집이 문제였다. 언제부터인가 집에서는 음산한 기운이 감돌았고 이상한 냄새까지 나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엄청난 사연이 있는 집임을 확인한 예지는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되돌려 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사람만 좋을 뿐 어딘지 살짝 모자란 호구 같은 호두의 실수로 인해 계약 파기는 불가능했다.

결국 예지는 직접 새로운 입주자 모집에 나서지만 번번이 무산되고 귀신이든 집의 퇴마를 위해 아이돌 출신 꽃도령 기두(홍승범)를 불러들인다.

▲쇼미더고스트. ⓒ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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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감독의 영화 '쇼미더고스트'는 극 중 여려 지점에서 취업난, 내 집 마련, 고물가 등 현세대가 처한 문제점을 꼬집는다. 예지 역의 한승연과 호두 역을 맡은 김현목의 케미 넘치는 연기를 통해 이러한 난제에 빠진 현세대의 모습을 코믹하게 펼쳐낸다.

영화는 코미디, 공포, 판타지를 넘나들다가 후반부에는 범죄 추리극으로 장르를 급선회한다. 후반부 예지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에는 영화 외적으로도 사회적 이슈 등 다양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극 전개로만 놓고 보면 후반부 분위기 급반전과 캐릭터 감정이입에 대한 자연스러운 연출이 다소 부족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쇼미더고스트. ⓒ인디스토리
▲쇼미더고스트. ⓒ인디스토리

'쇼미더고스트'는 장르를 넘나들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애환을 신선한 시각으로 담아낸 독립영화다. 걸그룹 출신 배우 한승연에게는 이 작품이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기도 해 앞으로의 연기 활동을 기대하게 한다.

지난달 27일 언론 시사회 무대인사에서 김은경 감독은 영화의 연출 의도에 대해 "절망에 빠져 있던 청춘들이 우정과 연대를 통해 자기 성취를 이루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쇼미더고스트'는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장편 배우상(김현목)과 NH농협 배급지원상을 받았다.

◆ 제목: 쇼미더고스트(영제: Show Me the Ghost)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83분

◆ 개봉일: 9월 9일

◆ 감독: 김은경/출연: 한승연, 김현목, 홍승범/제작·배급: 인디스토리

▲쇼미더고스트. ⓒ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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