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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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세상에서 벌어지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서바이벌 게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기훈(이정재)은 은행 ATM 앞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집에서 몰래 들고나온 어머니의 현금 카드 비밀번호가 어느새 바뀌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길거리에서 나물 파는 노모를 걱정하는 척하지만 사실은 그저 통장 속 돈이 당장 필요할 뿐이다.

어머니 생일을 비밀번호로 넣어보려 하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아니, 기억해 본 적이 없다. 옆에 있던 친구의 비아냥에 버럭 화를 낸다.

경마장은 떠들썩하다. 기어이 통장에서 돈을 빼낸 기훈이 달려온 곳이다. 그는 경마에 빠진 도박중독자다. 잠시 운이 좋은 듯했지만, 도박으로 번 돈은 허무하게 전부 연기처럼 사라진다.

빚 때문에 신체 포기 각서까지 쓴 기훈. 오늘은 프라이드 치킨을 좋아하는 딸 가영(조아인)의 생일이다. 그러나 수중에 있는 몇천원으로 딸에게 사줄 수 있는 건 떡볶이뿐. 

기훈은 어제 새아빠와 스테이크 하우스에 갔었다는 딸의 말에 한없이 초라해진다. 아빠보다 속이 깊은 가영은 떡볶이를 맛있게 먹으며 엉뚱한 생일선물을 받아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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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기훈은 회사 구조조정으로 퇴직 후 치킨집, 분식집을 차렸었다.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지금은 수억원대의 빚을 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던 그는 기묘한 방식으로 짧은 시간 동안 짭짤하게 돈 버는 경험을 한다. 기훈은 그 돈을 죽도록 고생해 벌었다며 의기양양하게 어머니에게 내민다. 하지만 어머니가 꺼낸 말에 마음이 무거워진다.

3년 전 이혼한 그는 딸을 가끔 보는 게 인생의 유일한 행복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힘들어질 상황이다. 

딸을 데려오고 싶지만 기훈에게는 그럴 능력이 없었다. 돈이 절실하게 필요해진 기훈. 그는 결국 다시 한번 게임에 참가하기로 한다.

정신을 잃었다가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 3악장' 소리에 눈을 뜬 기훈은 처음 보는 낯선 공간에 와있었다. 그리고 그곳에는 기훈과 마찬가지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고 삶의 벼랑 끝에 선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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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훈을 놀라게 한 건 외국에 출장 갔다고 들었던 같은 동네 후배 상우(박해수)의 등장이다. 명문대를 나와 금융권에서 잘나가던 그도 투자에 실패하면서 막대한 빚을 지고 기훈처럼 자진해서 이곳에 온 것이다.

함께 게임에 참여하는 일남(오영수), 새벽(정호연), 덕수(허성태) 역시 각각 개인사는 달라도 앞이 없는 인생인 건 마찬가지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정체불명의 주최자는 참가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게임에 이기면 상금을 준다고 선언한다.

지금이라도 본인 의지로 그만둘 수 있다며 주최자는 마지막 기회를 주지만 그만두는 사람은 없다. 드디어 게임이 시작되고 참가자들의 눈앞에는 평생 본 적 없는 지옥도가 펼쳐진다.

'플라이 미 투 더 문 (Fly Me To The Moon)'의 아름다운 선율은 장송곡을 대신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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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에서는 거액의 상금을 향해 그보다 더 거대한 욕망을 불태우는 참가자들이 모여있다. 그들은 또 다른 세상에서 벌이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게임 속에 들어간다. 그 첫 번째 게임은 충격적이다.

이 시리즈의 1화는 영화 '배틀 로얄', 넷플릭스 시리즈 '아리스 인 보더랜드'와 같은 서바이벌 장르를 선호하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구성과 동심을 비트는 독특한 요소로 이루어져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아울러 이정재를 비롯해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트리파티 아누팜, 김주령 등이 벼랑 끝에 몰린 인간군상을 연기해 욕망으로 가득 찬 현대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줄 예정이다.

황동혁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은 456명이 총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 게임 최후 승자가 되기 위한 규합과 배신이 난무하는 극한의 상황에 뛰어드는 이야기로 오는 17일 공개된다.

◆ 제목: '오징어 게임' (영제: Squid Game)

◆ 공개일: 9월 17일

◆ 감독·각본: 황동혁/출연: 이정재, 박해수, 오영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트리파티 아누팜, 김주령/제작: 싸이런픽쳐스/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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