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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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호실적 랠리 배경, 수익 다각화”

- 기업·투자금융 비중 42%…자산규모 점차 확대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이 상반기 연이어 순이익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력 자산인 자동차금융 시장 대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사업 다각화 전략이 맞아 떨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를 비롯해 3대 지방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총 7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6,6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4,219억원) 대비 57.4% 증가한 액수다.

회사별로 보면 DGB캐피탈이 순이익 38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80억원) 보다 112.2%나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JB우리캐피탈도 548억원에서 1,070억원으로 95.3% 증가했고 BNK캐피탈은 448억원에서 714억원으로 59.4% 뛰었다.

신한캐피탈은 순이익 1,313억원으로 7개사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작년 동기(847억원)와 비교해서는 55.0%나 증가했다.

KB캐피탈과 하나캐피탈도 각각 1,075억원, 1,255억원으로 각각 46.3%, 49.2%씩 늘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33.9% 증가한 830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캐피탈사는 은행의 여·수신 기능이나 카드의 결제기능과 같은 고유사업이 없어 자동차금융과 소비자금융을 통해 영업자산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내수 시장의 성장이 한계 지점에 도달했고 은행 및 카드사의 자동차금융 시장 진출 확대로 경쟁이 심화됐다. 소비자금융 역시 정부가 개인사업자에 대한 원금 상환 유예 조치, 과잉 추심 방지 등을 도입해 캐피탈사의 자율적인 리스크관리를 통한 수익창출 활동도 일부 제한된 상황이다.

더욱이 중∙저신용 차주로 구성된 자영업자들의 부실화 가능성이 늘면서 캐피탈사 전반적으로 가계신용대출 및 개인사업자 대출 취급을 제한하는 행보를 가져가고 있다.

이에 건당 실행 규모가 큰 기업·투자금융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 전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신한캐피탈은 지난해 1조원 규모의 오토·리테일 자산을 신한카드에 양도하고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그룹 여신금융사업 내 리테일 부문을 맡고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우리금융캐피탈도 기업금융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올 상반기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자산은 2조89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2,170억원 대비 71.7% 증가했다. 전체 자산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에서 25.8%로 확대됐다.

지방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 중에선 JB우리캐피탈도 비중이 가장 컸던 신차금융 비중은 점차 축소하고 기업금융, 투자금융, 개인신용대출 등 비자동차금융 사업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신차금융 비중은 지난해 59.5%에서 올해 2분기 54%로 축소된 반면 비자동차금융자산은 40.5%에서 46%로 상승했다. DGB캐피탈은 기업금융과 자동차금융의 비중이 35.6%, 26.3%로 기업금융 비중이 10%포인트 가까이 높다. 올 2분기 말 자동차금융 자산은 9,87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 감소한 반면 기업금융은 1조3,334억원으로 31.7%나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먹거리라는 측면에서 발상 전환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쉽게 생각해서 대출규제 강화와 자동차금융, 개인대출 등의 리스크 관리 어려움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취급이 용이하고 규모가 큰 기업금융 혹은 투자금융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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