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옥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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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언' 상사, 퇴사 후 재입사…팀원들 '줄퇴사'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SRT(에스알 타임스) 정우성 기자] 네이버 직원 40대 A씨는 아내와 마지막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회사 인근 아파트 건물로 올라갔다. 25일 오후 1시 그의 유해는 아파트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다.

아침에도 직속 상사인 신 모씨의 폭언이 있었던 날이다. 신씨는 폭언에 그치지 않고 툭하면 "엎드려 뻗쳐"라며 벌을 주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A씨는 끝내 숨졌다. 그는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메모를 남겼다.

▲숨진 A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숨진 A씨의 카카오톡 프로필 ⓒ인터넷 커뮤니티 캡쳐

신씨는 네이버에서 유명 게임사 N사로 옮겼다. 그를 잘 아는 한 임원은 "다시는 신씨를 다시 채용하지 말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신씨는 다시 네이버로 돌아왔다.  신씨는 고위 임원들과 대학 선후배라는 친분이 있었다.

신씨가 다시 돌아오고, 그를 다시 데려온 임원은 조직원들을 불러모아 "신씨를 둘러싼 논란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런 행동이 또 보이면 나에게 알려달라. 먼저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신씨에 대한 폭로글 ⓒ블라인드 캡쳐
▲신씨에 대한 폭로글 ⓒ블라인드 캡쳐

하지만 신씨는 달라지지 않았다. 폭언과 갑질, 비논리에 지친 직원들이 상급자를 찾아갔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점차 조직을 떠나는 이들이 늘었다.

사건이 터지고 나서 신씨는 휴가를 낸 상태다. 블라인드에는 신씨와 회사의 대처를 규탄하는 폭로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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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제정한 기업윤리규범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며, 임직원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책임을 다하는 기업문화와 최상의 근무 환경을 조성합니다. 모든 임직원을 능력과 성과에 따라 합리적으로 대우하며, 차별 없이 평등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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