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얼미터 30일 지지율 조사 '오 후보' 62.1%, '박 후보' 28.2%
- 공표금지가 표심에 영향줄 지 미지수
- 33.9%포인트...오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
[SR(에스알)타임스 박현주 기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4월 1일 이후부터 실시되는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공직선거법 제108조(여론조사의 결과공표금지 등) 제1항에 따라 4월 1일부터 선거일 투표가 끝나는 4월 7일 오후 8시까지 선거에 관한 정당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하여 보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3월 31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금지기간 중 공표하거나 인용 보도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는 금지기간 중 여론조사결과가 공표·보도되면 자칫 선거인의 진의를 왜곡시킬 우려가 있고, 불공정하거나 부정확한 여론조사결과가 공표될 경우 선거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우려가 있어서다.
한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자가격리자 투표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선거일 오후 8시 이후에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여 각 언론사의 출구·예측조사 및 투표마감시각까지 공표·보도가 금지되는 여론조사 등의 결과를 오후 8시 15분 이후에 공표해 줄 것"을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 등에 안내하였다.
그러나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여론조사 공표 금지는 초접전 상황일 경우 영향이 있지만, 지금처럼 지지율 격차가 크게 벗어난 상황에서는 표심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9~30일 YTN·TBS 의뢰로 서울시 성인남녀 1,039명에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를 물은 결과 오세훈 후보는 55.8%, 박영선 후보는 32.0%로 조사됐다.
‘서울시장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오 후보 당선’에 62.1%로 박 후보의 28.2%보다 33.9%포인트나 앞섰다.
특히 오 후보는 60세 이상 연령이 72.4%로 지지율이 높았으며, 박 후보는 비교적 40대 연령에서 44.2%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오 후보가 강동권에서 65.8%로 강세를 보였으며, 직업별로 자영업자(64.2%)와 가정주부(63.9%)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박 후보는 사무·관리·전문직(38.4%)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또한 ‘이번 선거에 투표하겠나’라고 묻는 질문에 서울시민 94.8%가 ‘하겠다’고 응답했으며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적극 투표층도 80.5%에 달했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36.7%, 민주당 27.5%, 국민의당 6.4%, 정의당은2.9%, 열린민주당 2.8%로 집계됐다.
이에 여론 조사상 우세한 국민의힘 측은 "지금 기조를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낙관하는 한편 사전투표 영향과 관련해서는 "결국 누가 더 많이 투표소에 와서 후보를 찍느냐의 문제"라며 "사전투표가 불안하다 피해서 본 투표에서 정작 투표를 못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며 긴장을 놓지 않았다.
한편 뒤집기를 노리는 민주당은 연이은 악재에 불안해하면서도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이 악재가 걷히는 단계"라고 분석하며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반감을 품고 야권을 지지했던 중도 부동층이 이제 국민의힘 오 후보의 거짓 해명을 바라보며 다시 정확한 판단을 내릴 시기"라며 반전의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