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여주 작가의 Reflective 19037 (90.9x65.1) 작품.  ⓒART_IN 대표 정유림 큐레이터
▲ 남여주 작가의 Reflective 19037 (90.9x65.1) 작품.  ⓒART_IN 대표 정유림 큐레이터

- 갤러리 이레, 개관 12주년 특별기획전

[SR(에스알)타임스 이지현 기자]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마을에 위치한 갤러리 이레(관장 민숙현)는 개관 12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으로 35년간 '물'을 그려온 서양화가 남여주 화가의 작품을 오는 23일부터 전시한다고 22일 밝혔다.

화가 남여주는 자기 자신의 감정을 사물과 환경에 투영한다. 작품 속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그릇과 꿈꾸듯 휘날리는 꽃잎들, 희미한 물고기의 형태를 지닌 생명들은 그것이 실체이든 존재하지 않는 무형의 그 무엇이든 상관없다. 

세월이나 인생을 ‘물’에, 사람에 대한 표현으로  ‘그릇’에 비유하기도 한다. 사람의 모습과 마음이 다르듯이 그릇은 그 쓰임새와 모양이 저마다 다르고 담을 수 있는 내용도 구분된다. 

정유림 큐레이터의 전시 서평 중에서 ''남여주 작가에게 선과 악, 삶과 죽음, 의식과 무의식, 동일하거나 상이한 모든 것들을 자연스레 하나로 연결해주는 매개체는 ‘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의 일정하지 않다. 그의 작품 속 각각의 물에 투영되는 항아리나 그릇 위로 날개짓 하듯 하늘거리는 꽃잎은 화려하지만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인생과 사람, 자연과 사랑에 대해 노래하기도 하고, 기쁨과 슬픔, 세월과 인연의 이야기를 펼쳐내기도 한다. 그 위로 ‘물’은 조용히 속삭이듯 이야기하며 흐른다. 모든 것을 포용하고 어루만지듯이 투명한 물의 상(象)은 형태가 보이지 않는다. 달항아리 앞으로 흐른 물은 길 지나간 자리마다 크고 작은 흔적을 남기고 떠났다. 작가는 물길이나 물의 흐름을 번지듯 퍼트리거나 때론 바람에 살랑거리는 듯 표현해 보이지 않는 존재의 형체를 살포시 드러낸다''며 "예술가의 작업은 정신에서 나온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정신이 붓끝에 고스란히 담긴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힘든 겨울을 보냈다. 화가는 가슴의 잔잔한 물결 위로 봄을 알리며 작은 돌을 던졌다.

남여주 작가가 그려낸 아름다운 그릇에 시선이 머물렀다. 숨 막히는 아름다움에 달빛도 머문다. 꽃 향기에 물들고 따뜻한 봄날 화가 남여주의 전시에서 반짝이는 물빛에 흠뻑 취해 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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