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비대면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속속 발을 담그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홈플 라이브'를 론칭했다. ⓒ홈플러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비대면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속속 발을 담그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도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홈플 라이브'를 론칭했다. ⓒ홈플러스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실시간 쌍방향 소통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코로나' 비대면 추세 속 홈쇼핑·면세업계, 패션·뷰티를 넘어 백화점과 마트, 편의점, 식음료까지 유통가 전반 확산되고 있다.

고객 확보를 위해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동대문 등 전통시장도 네이버 쇼핑 입점과 함께 네이버 쇼핑 라이브 판매에 나서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라방)'은 채팅으로 실시간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상품을 소개하는 스트리밍 방송이다. 홈쇼핑 생방송과 엇비슷하지만 아직 규제로부터 자유로워 코로나 비대면 돌파구로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합류하고 있다.  

라방은 인플루언서나 매장 상인이 직접 판매에 나서기도 하고 전문 쇼호스트가 이끌기도 한다. 

국내 이같은 라이브 커머스 시장은 올해 약 3조원대 시장에서 2023년까지 8조원대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발 사회적 거리두기, 확진에 따른 매장 폐쇄 등으로 실적 급락을 거듭,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 백화점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등은 라방을 돌파구로 삼고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겨울 코로나 3차 유행발 거리두기 격상으로 연말 쇼핑 시즌 소비가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자 긴장의 끈을 다시 죄는 모습이다. 교외형 아웃렛 매장 매출은 15% 내외 빼지고 백화점 정기 세일 등 매장 방문객마저 줄면서다.

11월 코세페, 광군제, 블랙프라이데이 등 쇼핑 대목과 맞물려 크리스마스 행사 등에 나서며 소비 심리 살리기에 주력해왔지만 확진자 확산세가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되고 있다.

그동안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MZ세대를 겨냥한 홈쇼핑업계, 인플루언서 성장과 맞물려 패션·뷰티업계에서 활발했다. 온라인업계에서는 티몬 등이 자체 라이브 커머스 방송(티비온)을 일찌감치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 면세업계도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 활약 속 라방에 익숙하다. 

특히 홈쇼핑업계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7년경부터 TV홈쇼핑을 잘 보지 않는 MZ세대를 겨냥, 라이브 방송을 활발히 도입하면서 유통가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주도해왔다. 

이들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뷰티·패션업계 만연한 인플루언서 기반 라이브 방송과 차이가 있다면 홈쇼핑업계답게 전문 쇼호스트가 이를 주도한다는 점이다. 최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 간헐적으로 시행 중인 라이브 커머스 방송 형태도 이같은 형태가 대부분이다. 

면세업계도 중국 인플루언서 '왕홍' 기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이 익숙한 편이다. 단지 관광 기반 시청자가 중국 내 소비자라는 점이 차이가 있을 뿐이다. 

최근엔 면세업계도 면세 내수 재고를 풀면서 적극적으로 국내 소비자를 겨냥한 자체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 돌입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라이브 커머스 그립과 손잡고 재고 면세품 국내 소비자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이제 오프라인 전통 강자였던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편의점까지 라방은 코로나 시대 필수가 되고 있다. 

AK플라자(AK라이브)부터 시작한 백화점업계 라방은 이제 롯데(롯데ON, 100라이브)·신세계(SSG닷컴, SSG라이브)·현대(네이버 쇼핑, 백화점윈도 라이브)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언박싱 갤러리아), NC백화점(NC라이브)까지 백화점 6사 모두 진행한다. 

이마트(SSG닷컴, SSG라이브)와 홈플러스(홈플라이브), 롯데마트(네이버쇼핑) 대형마트 3사, 편의점업계 GS25와 CU 양강도 일찌감치 라이브 커머스 방송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편의점 GS25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전문 '그립'과 손잡고 라방으로 도시락을 팔았다. CU는 11번가와 라이브 방송으로 과일맛 컵얼음 3만개를 판매했다. 

라이브 판매 방송을 위한 합종 연횡은 활발하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마트는 네이버 쇼핑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시작했다. 매일유업도 11번가와 손잡고 최근 페레로로쉐 수능 골드 패키지를 라이브 방송 판매하기도 했다. 

코로나 속 비교적 매출 선방 중인 식품, 음료업계, '배민' 등 배달업계도 주력 '식품'을 중심으로 MZ세대를 겨냥, 자체 온라인몰을 강화하면서 경쟁적으로 라방 행렬에 가담하고 있다. 

라방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AK플라자 경우 11월 기준 누적 방송횟수 1106회로 백화점업계 최다 송출을 기록하며 온오프라인 시너지 기반 실적 돌파구로 삼고 있다. 누적 주문횟수만 1만 727건, 시청자수 32만 2426명, 라방 소개 백화점 브랜드만 325개다. 최근엔 일반인 구성의 '쇼포터즈' 등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스타일쉐어'와 협업 등을 통해 MZ세대 포섭을 본격화하고 있다. 

11번가만 보더라도 온라인으로 올 한 해 폭스바겐·메르세데스벤츠모빌리티서비스 등 자동차 1800대를 계약·출고했다. 이는 영업 사원 30명이 1년간 판매 실적에 맞먹는 것으로 비대면 '라방' 등 새로운 판매방식을 도입한 결과였다. 

이같은 '라방' 시대 포털 네이버(쇼핑라이브)와 카카오(카카오쇼핑라이브) 라이브 커머스 방송은 상종가다. 플랫폼인 만큼 기존 자체 라방을 시행해온 홈쇼핑업계부터 이제 막 발을 담그기 시작한 오프라인 전통 백화점 가릴 것 없이 기존 자체 라방 실시간 시청자수를 늘리기 위해 이들 포털 라이브 방송과 손을 잡고 있다. 

현재 SSG닷컴을 중심으로 라이브 커머스(SSG라이브) 방송 중인 신세계그룹은 아예 한 발 더 나갔다. 실시간 방송이 아닌 미리 만든 영상 콘텐츠와 커머스 접목을 지향, 미디어 커머스기업 '마인드마크'를 따로 올해 4월 설립했다. CJ그룹도 CJ ENM을 중심으로 다다스튜디오를 별도 법인화해 미디어 커머스 시장 확대에 나선다.

ⓒSR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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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통시장 K 패션 산실 동대문시장도 '비대면' 판매를 돌파구로 삼고 '코로나' 직격타 회복에 나서고 있다. 중구청 네이버 온라인 스토어 개설 지원 사업을 통해 우선적으로 선정한 동대문 35개 상점을 중심으로 라이브 방송 등 판매 지원을 받고 있다. 동대문엔 31개 상가 3만 5000개 점포가 있다. 

이외 31개 상가별 특성을 살려 자체 라이브 커머스 방송도 운영한다. 동대문 누죤 상가 라이브 커머스 방송 '누죤에어(NUZZON*air)'가 일례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올해 8월 방송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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