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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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CJ대한통운은 전체 택배 물량 약 90%를 차지하는 소형 상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MP'를 택배업계 처음 구축,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과거 수작업 대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MP, 휠소터, ITS 등 최첨단 자동화 시스템을 접목, 택배업계 자동화에 CJ대한통운이 앞장 서는 것이다. 

CJ대한통운(대표 박근희)은 소형 택배 상품 분류를 전담하는 자동화 시설 'MP'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멀티 포인트(MP)'는 하나의 작업 라인으로 운영하던 기존 택배 터미널에 분류 시설을 추가 설치, 상품 크기에 따라 중대형 상품은 1층, 소형 상품은 2층으로 나눠 동시에 운영하는 형태다. 

이를 통해 작업 물량 집중도를 분산시키고 최종 배송 지역 단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하면서 생산성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객 주문 상품이 점차 소규모화하면서 택배업계에서는 소형 상품 작업 생산성이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CJ대한통운 가로·세로·높이 세 변 합 100㎝ 이하 소형 상품 비중은 전체 87.3%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1월 MP 시스템을 도입, 시범 운영해왔다. 택배 빅데이터를 분석해 소형 상품 주요 발생 지역을 선정해 현재 27곳에서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약 1600여억원을 투자해 내년 말까지 모두 77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CJ대한통운은 지난 2016년부터 약 1400여억원을 투입해 휠소터와 '인텔리전트 스캐너(ITS)'를 설치했다.

MP의 가장 큰 특징은 택배 중계 효율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택배는 일반적으로 '집화 터미널-허브터미널-배송 터미널' 이동 과정을 거친다.

이전엔 집화 터미널에서 소형 상품 작업시 수도권, 지방권 권역 단위로 분류해 허브 터미널로 발송했다. 이어 허브터미널로 모인 소형 상품들은 실제 배송 지역 단위로 재분류돼야 했던 것이다. 

이제는 MP 시스템을 통해 집화 터미널에서 각 택배 상자 배송 지역 단위까지 자동으로 분류하고 25개 행낭 묶음 단위로 포장해 허브 터미널로 보낸 다음 추가 작업 없이 배송 터미널로 전달된다. 중간 재분류 과정이 사라지면서 허브 터미널 생산성은 높아지는 것이다.

상차 작업 편의성과 효율성도 올랐다. 과거엔 상차 도급 인력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크기 구분 없이 일렬로 밀려오는 택배 상자들을 육안으로 식별, 작업해야 했다. 

MP 도입으로 소형 상품은 자동으로 분류되고 나머지 규격 상품들만 직접 상차하게 됨에 따라 육체적 피로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상품 크기에 따라 라인이 이원화돼 작업량이 분산되면서 상차 작업 효율성도 높아졌다. 이처럼 분류 이원화, 자동화로 택배기사 상품 인수에 드는 노력과 배송 출발 시간이 줄면서 택배 현장 호응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전국 서브 터미널에 설치 완료한 자동 분류기 '휠소터'와 함께 완전 자동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휠소터'란 택배 상품에 부착된 송장 바코드를 ITS로 빠르게 인식한 다음 컨베이어벨트 곳곳 설치된 소형 바퀴(휠)를 통해 택배 상자를 배송 지역별로 자동 분류하는 장비다. 

소형 상품은 MP 소터, 중대형 상품은 휠소터로 동시에 자동 분류됨에 따라 작업 시간이 줄고 분류 정확도가 향상되는 등 생산성이 극대화할 것이라고 CJ대한통운은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증가하는 택배 물량에 원활히 대응하고 국민들이 안정적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MP를 성공적으로 운영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마트 물류기술 투자를 통해 택배종사자 편의성과 효율성을 도모하고 택배산업을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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