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사이버 모델하우스 예시 ⓒGS건설
▲GS건설의 사이버 모델하우스 예시 ⓒGS건설

- 한화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사이버 모델하우스 대체

- 확진자 많이 나온 대구에선 분양 일정 연기 '속출'

- '코로나19 지속되면 부동산 시장 불안 가중될 것'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면서 건설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설사들은 불특정 다수가 모일 수밖에 없는 모델하우스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거나 아예 오픈 일정을 연기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가이드라인 배포, 공사 발주 조기 집행 등 대응 마련에 총력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 모델하우스를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날부터 부산광역시 북구 덕천동에 분양하는 '포레나 부산 덕천' 견본주택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하기로 했다. 모델하우스 홈페이지 내에 세대별 VR 촬영 화면을 제공해 이용자들이 단지 배치, 입지, 특장점 등을 대면 상담 없이도 파악하기 쉽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은 대구 중구 남산4동 2478 일대에 들어서는 청라힐스자이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지난 21일부터 오픈했다. GS건설 역시 VR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를 확대, 축소 및 360도 회전 등 기능과 함께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과천지식정보타운에 공급하는 '과천제이드자이'는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GS건설은 사이버 견본주택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 고객이 정보를 얻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실시간으로 고객과 소통하며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방송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공식 유튜브 계정에 ‘속초 2차 IPARK’ 견본주택' 콘텐츠를 모델하우스 오픈 전에 미리 선보였다. 현장 방문 고객 분산을 유도한다는 취지다. 또한 현장에는 열화상 카메라, 손 세정제, 마스크, 장갑 등을 비치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도록 했다. 

대우건설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209-14 일원에 들어서는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견본주택을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대체했다. 현장 모델하우스 관람도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만 운영한다. 이 단지는 지난 19일 1순위 청약 접수에서 평균 14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에서는 분양 일정이 연기되는 단지도 속출하고 있다.

화성산업이 대구 남구에 분양하는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 견본주택 오픈 일정이 연기됐고, 금호건설과 현대건설은 아직 오픈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서한건설이 대구 중구에 분양하는 ‘반월당역서한포레스트’ 역시 분양일정이 3월 6일로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북 성주, 포항, 경기 이천 등 건설현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은 현장 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확진자가 나온 건설현장에서는 밀접 접촉자 자가 격리, 사업장 일시 폐쇄, 방역 작업 등 대응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사 본사에서도 기자실을 폐쇄하는 등 외부인과 접촉을 줄이고 출근시간을 조정했다.

이와 함께 국토부에서도 ‘코로나19 건설현장 대응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코로나19 행동수칙을 비롯해 의심환자나 확진자 발생 시 사후조치가 포함됐다. 또한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발생한 공공현장은 발주기관이 공사를 일시 정지할 수 있고, 중지된 기간 동안 계약기간 연장 및 계약금액 증액을 할 수 있게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LH 진주 본사에서 서울지역본부 등 12개 본부, 361개 공사현장 및 입주민에 대한 코로나19 관련 CEO주재 비상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코로나 19 대응상황 및 향후계획 등을 점검했다. 더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등 경제여건을 감안해 올 상반기에 연간 총 발주금액 20조5,000억 원의 34%인 7조 원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분양이 뒤로 미뤄지고 확진자가 나온 건설현장이 폐쇄되는 등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코로나19가 장기화에 따른 피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현재 수요도 없고 공급도 없는 상황으로 소비자들도 부동산을 매수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수요 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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