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 로열티 지출이 이익 갉아먹어” vs “사업구조 차이”

[SR(에스알)타임스 신유림 기자]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나치게 낮은 영업이익률로 고전하고 있다. 업계 1, 2위인 GS와 CU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

18일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해 매출 6조8,564억 원, 영업이익 2,565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7%, 33.5%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3.74%를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CU는 매출 5조9,461억 원, 영업이익 1,966억 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9%, 3.7% 늘었으며 영업이익률 3.30%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코리아세븐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확한 실적은 다음 달 발표 예정이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3조 원, 영업이익은 약 435억 원, 영업이익률은 1.45%를 기록 중이다.

▲코리아세븐 영업이익률 추이 ⓒ신유림 기자
▲코리아세븐 영업이익률 추이 ⓒ신유림 기자

이런 추세라면 특별한 반전이 없는 한 6년째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근 점포수 1만 개를 돌파하며 편의점 업계 빅3로 올라섰지만 매출과 이익 면에선 초라하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의 실적부진 요인으로 미국 본사에 지불하는 로열티를 꼽았다.

세븐일레븐은 1988년 설립 시점부터 지금까지 미국 본사에 로열티 계약을 맺고 매출의 일부분을 지불하고 있다.

그 규모는 초기 계약 당시 순매출의 0.6%~1%였으나 현재는 순매출의 0.6%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로열티 액수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상반기 로열티로 129억 원을 지불했다. 이는 상반기 영업이익 252억 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다.

이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본사에 지불하는 로열티는 0.6%에 지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또 타사에 비해 영업이익이 떨어지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타사의 구조적 특성을 알지 못해 정확한 분석을 하지 못한다”면서도 “다만 물류문제가 가장 큰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타사와 달리 물류를 외주로 처리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은 롯데 계열사로서 GS25나 CU가 따라갈 수 없는 유통환경을 가졌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점포수 확장 전쟁은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익을 얼마나 내느냐의 싸움”이라며 “세븐일레븐의 이런 이익률은 그야말로 하나마나한 장사”라고 말했다.

ⓒ코리아세븐
ⓒ코리아세븐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