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대표. ⓒKT
▲김영섭 KT 대표. ⓒKT

김영섭 대표 연임 여부·전 고객 위약금 면제 윤곽 드러날 듯

매 먼저 맞은 SKT 대표 변경은 ‘부담’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KT 이사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영섭 대표의 거취와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의 윤곽이 드러날지 관심이 모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4일 이사후보 추천 위원회를 열고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사후보 추천 위원회에서 대표이사 후보 선정 관련 전 과정을 담당하는데, 해당 위원회는 전원 8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김성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비상임이사다.  

통상 KT의 대표이사는 11월부터 공모에 들어가 12월 말쯤 최종 후보를 세우고 내년 정기 주주총회인 3월 전에 선출된다.

이사회에선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섭 대표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달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근 발생한 소액결제·해킹 피해에 대한 보상 및 대응 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이번 과방위 국감 기간 동안 총 4번이나 출석하며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CEO 가운데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앞서 전 고객 해킹 피해를 입은 유영상 SKT 대표가 SK수펙스추구협의회 AI위원회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만큼 김 대표의 연임 도전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SK그룹 인사에서 유영상 SKT대표가 해킹 피해 책임으로 인해 자리를 옮긴 만큼 김영섭 KT 대표도 연임 도전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의 또다른 관전포인트는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여부다. 시민단체 서울YMCA 시민중계실이 KT 가입자 1,000명을 대상으로 'KT 불법 소액결제·해킹 사건'에 관한 이용자 인식 조사 결과 “KT의 무단 소액결제 해킹 사고와 관련해 이용자 10명 중 8명은 KT가 위약금 면제와 유심 교체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KT가 해킹 신고를 지연하고 일부 서버를 폐기해 피해를 키운 데다 통신서비스 제공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다.

KT 이용자의 72.6%는 KT가 확인된 해킹 피해자 2만여명에게만 위약금 면제와 유심 교체를 적용하고, 개인정보 유출이나 추가 피해 가능성이 있는 전체 고객에게는 별도의 보상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불공정하다고 응답했다.

과방위 종합국감에서도 이훈기 의원(더불어 민주당)은 “KT 해킹 사고 이후 번호 이동 위약금 면제는 당연한 조치인데, 아직까지도 피해자 2만 2,000여명만을 대상으로 제한돼 있다”라며 “SKT는 피해 여부와 상관없이 전 고객의 위약금을 면제한 만큼 KT도 전 고객 대상 위약금을 면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다만 김영섭 KT 대표는 “합동조사단과 경찰 수사 결과 및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검토해 볼 것”이라고 미온적으로 답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 모두 해킹 사태를 겪는 바람에 이번 국감이 ‘해킹국감’이 된 측면이 있다”라며 “대표들에게 해킹 피해에 책임이 있는 것은 맞지만 무조건 물러나는 게 최선은 아닐 수 있으며 대안 제시보다 책임공방에만 치우쳤던 게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이사회에서 중대사들이 결정되지 못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SKT가 그랬듯 KT도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를 진행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신뢰 회복에 나설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급진적인 보상 체계 마련보다는 관계 부처 등과의 논의를 통해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부 교수는 “김영섭 KT 대표가 국감에서 소액결제·해킹피해와 관련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조사 이후 확실한 입장을 내놓겠다고 여러번 밝혀온 만큼 이번 이사회에선 김 대표의 연임 및 전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여부를 결정짓지 못할 수 있다”며 “이번 회기에선 소비자의 신뢰 회복을 위한 이사회 차원의 대응방안에 대한 윤곽만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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