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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김남규 기자] 13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4원까지 치솟으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시장 쏠림 가능성에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긴급 구두개입에 나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430.0원으로 출발해 한때 1,434.0원까지 올랐다. 외환당국의 발언이 나온 뒤 1,427~1,428원대로 내려앉았다. 종가 기준 1,430원대는 지난 4월 29일(1,437.3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공동 메시지를 통해 “최근 대내외 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쏠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관의 공동 구두개입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1,400원을 돌파했던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구두개입은 외환당국이 실제 달러 매도 등 직접개입에 앞서 환율 급등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정책 신호를 주는 비공식 대응이다. 시장의 투기성 매매를 억제하고 환율 상승 속도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 환율 급등세는 미·중 갈등이 촉발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적대적 행위”라며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은 필요 없게 됐다”고 말해 시장 불안이 커졌다.

한편, 정부는 환율 불안이 확산될 경우 필요시 추가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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