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쇼핑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롯데쇼핑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롯데쇼핑은 2024년 연결기준 3분기 매출 3조5,684억, 영업이익 1,550억 잠정 실적을 7일 공시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롯데쇼핑 전 사업부가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었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증가한 기록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대비 1.9%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장 기간인 10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 이처럼 전반적인 내수 경기 흐름이 좋지 않았던 영향에도 불구하고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의 해외사업에서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고, 연결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 노력이 실적으로 나타나며 연결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업부별 실적으로는 우선 백화점 부문의 경우, 3분기 누계 기준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점 리뉴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및 구조 개선을 위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 9월까지 이어진 폭염으로 패션 수요가 줄었지만 리뉴얼을 진행한 수도권 대형점 누계 매출이 6.7% 신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간 백화점은 인천점의 프리미엄 식료품점 레피세리와 프리미엄 뷰티관, 본점 스포츠&레저관, 타임빌라스 수원 등 점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리뉴얼을 진행해 왔다. 

롯데백화점은 역대급 한파가 예보된 올 4분기에 겨울 패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패션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패션 페어, 우수고객 행사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여기에 잠실 크리스마스 마켓 규모를 올해 더욱 확대하고,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도 동시 진행하는 등 연말 성수기 집객 활성화를 통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그로서리 사업(마트·슈퍼) 부문은 고물가에 따른 가계 부담과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매출이 감소했으나, 그로서리 중심으로 리뉴얼을 진행한 마트 점포의 매출액은 5.6% 증가했다. 

슈퍼의 경우 동일점포 매출 신장률(SSSG) 기준으로 2.5% 성장하며 근거리·소용량 쇼핑 트렌드는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롯데마트와 슈퍼는 국내 시장에서 그로서리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너지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장이 해외사업의 견고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백화점 해외사업은 올 3분기 매출액이 24.6% 증가했으며, 더욱이 베트남에서의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80.8% 크게 성장해 작년 연간 매출액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에서도 MD 개선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마트 해외사업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해외사업은 3분기 매출액이 0.4% 늘었고,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사업에서 2022년 1분기부터 11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 8.6%를 기록, 수익성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해외 현지 사업환경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하는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해 동남아 사업의 구심점으로 삼고 더욱 전략적으로 해외사업 확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이(e)커머스 부문은 수익성 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상품의 구성비를 조정하면서 영업이익 적자폭을 41억 줄였다. 이커머스는 지난달 진행한 ‘롯데온세상 쇼핑페스타’ 행사가 큰 호응을 얻으며 신규 가입자 및 최초 구매자 수가 증가했다면서, 향후 시즌 행사를 더욱 확대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 및 버티컬 서비스 확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집중해 나갈 계획을 내놨다.

하이마트는 불경기와 부동산 침체 등 업계에 부정적 요인이 지속됐지만 매출은 상반기 대비 감소폭을 대폭 줄였고, 영업이익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누계 기준으로 흑자전환했다. 하이마트는 이달 1일, 밸류업 계획을 공시를 통해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전략을 공개하며 실적 개선 의지를 다진 바 있다.

홈쇼핑은 상품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저마진 상품 비중을 축소하고 비용 구조의 효율성을 확대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홈쇼핑은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크게 개선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시장의 회복이 부진한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감소했으나, 베트남 영화관의 매출이 호조를 보였다. 더불어 판관비 절감 노력과 베트남에서의 영업이익 개선을 바탕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183.7% 큰 폭 증가하고, 누계 기준으로는 흑자로 전환됐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어려운 내수경기의 흐름 속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과 연결 자회사의 수익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지속적인 성장 전략으로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고 ‘고객의 첫 번째 쇼핑 목적지’를 위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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