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조선업 호황기를 맞으며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본격적인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해 'CES2023'에서 밝힌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중 핵심이 될 것으로 보여 향후 성장세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5월 IPO 추진…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가속'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5월 내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신주 445만주(50%)를 발행하고 2대 주주인 KKR(사모펀드)이 보유한 1,520만주 가운데 445만주를 구주 매출로 내놓는다. 2,480만주를 보유한 최대 주주 HD현대는 구주 매출을 하지 않는다.
HD현대마린솔루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공모 자금 가운데 약 2,036억원을 타법인 증권 취득에 쓸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글로벌 수리회사에 대한 협력 투자에 424억원, 미주 등 해외 수리 조선소 네트워크 구축에 594억원, 선박관리회사 인수에 509억원 등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부터 2026년 안에 합작법인(JV) 설립 또는 협력사에 대한 지분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에 다소 한정적인 법인 영업망 및 기술서비스 자회사 네트워크 등을 강화함으로써 고객신뢰도를 제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내년 중으로 선박관리회사의 지분을 인수해 선박 부품 서비스를 기반으로 AM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상세 설계 및 공정 관리를 수행하는 설계회사를 자회사로 인수할 예정이다.
◆정기선의 '첫 출발지'…탈탄소·AI·디지털 등 '미래 사업 총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증가하는 선박의 애프터마켓(AM)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독립법인으로 설립됐다. HD현대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의 선박 사후서비스(AS) 사업을 위해 하나로 통합된 것이 시작이다. 이후 친환경 선박 개조, 디지털 솔루션, 선박 유류공급(벙커링) 등 글로벌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정기선 부회장이 그룹 경영에 참여한 첫 출발지이기도 하다. 선박 AS 사업 부문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정 부회장이 직접 회사 출범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초기였던 2017년 매출액 2,403억원에서 이후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정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대표 사업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로 2018년 재직하다 2021년 12월부터는 경영지원부문 총괄로서 지속적으로 그룹 미래 핵심 전략으로 키우고 있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지난해 'CES2023'에서 그룹 미래 성장 전략으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하며 그 일환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의 AI 및 빅데이터 기반 탈탄소 솔루션인 '오션와이즈'를 소개한 바 있다.
오션와이즈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 선박 성능 예측 모델을 구축해 운항 경로 및 기상, 조류 변화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한다. 최근 철강사, 발전사 등 대형 화주 중심으로 선박 탄소 배출량 측정 및 관리에 관심이 커지는 것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포스코와 오션와이즈의 첫 상업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IPO와 관련해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해양산업 내 AM시장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해 지속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확보해왔다”며 “이번 IPO를 통해 AM⋅친환경⋅디지털 등 전 사업영역에서 독보적인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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