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잇는 '옴니채널' 전략 주효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CJ올리브영의 지난해 매출이 4조원에 육박했다.
22일 CJ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매출 3조8,612억원을 거뒀다. 전년(2조7,775억원) 대비 39% 성장했다.
CJ올리브영의 성장세가 무섭다. 2021년 연매출 2조원대에서 지난해 매출 4조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를 놓고 국내 주요 뷰티업체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과 비교해도, CJ올리브영의 매출이 크게 뒤쳐지지 않을 만큼 H&B(Health&Beauty)시장에서의 입지가 커졌다고 업계는 평했다.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화장품 사업부문에서 3조2,706억원, DB(Daily Beauty) 사업부문에서 4,034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화장품(Beauty) 사업에서 2조8,157억원, 생활용품(HDB) 사업에서 2조1,82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CJ올리브영의 사업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거점으로 이들 채널을 연동해 수익성을 높이는 '옴니채널' 전략에 기반한다.
이 옴니채널이란 소비자가 오프라인·온라인·모바일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경로를 따졌을 때, 현재 CJ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1,300개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국민생활가게로 불리는 다이소 매장수가 지난해 기준 1,500개 이상인 것을 감안한다면, 그 수가 적지 않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 비중은 약 7대 3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하는 국내 주 고객층은 단연 뷰티 트렌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2030세대다. 다만,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느는 추세다.
예컨대,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840% 가량 늘어났다. 또, 코로나19 이전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주를 이뤘던 반면, 지난해부터 동남아, 영국, 일본 등 고객층이 다변화됐다.
온라인에서는 '온라인몰'과 '글로벌몰'을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K뷰티 플랫폼'으로서의 기능과 입지를 확대하는 것에 방점을 둔다.
온라인몰의 경우 시시각각 변화하는 H&B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입점하면서 상품·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동시에 픽업 서비스 오늘드림을 운영하고, 온라인몰로 주문하면 대한통운 등을 통해 신속한 배송을 진행하는 식으로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옴니채널 전략을 구현하고 있다.
글로벌몰의 경우, 해외 150여개국 고객을 대상으로 K뷰티 상품을 판매하는 역직구플랫폼의 기능을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근래 K콘텐츠를 통해 K뷰티를 접하거나, 글로벌몰을 통해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매장을 방문하는 식으로 글로벌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기능이 연동되고 있다.
중국, 일본 등이 운영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에 CJ올리브영 상품을 들이거나, CJ올리브영 자체브랜드(PB) 수출, 현지몰 진출 식으로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병행해 글로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PB로는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등 기초·색조화장품을 비롯해 간식류인 딜라이트 프로젝트 라인업까지 취급 PB를 늘려가고 있다.
H&B 상품을 골고루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최근 랩을 설립해 고기능성 스킨케어 육성을 진행하거나 앱인앱의 형태로 헬스플러스를 론칭하는 등 뷰티와 헬스 시장을 균형있게 공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