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 롯데면세점 전경. ⓒ롯데면세점
▲김포공항 롯데면세점 전경. ⓒ롯데면세점

주류·담배 판매 DF2 운영권 확보…롯데, 면세시장서 우위 선점 가능성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을 누르고 김포국제공항의 DF2 구역을 차지하게 됐다.

DF2 구역은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에 있으며,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구역이다. 이 곳은 수익성면에서 이른바 '알짜' 구역으로 통하는 만큼 롯데면세점이 이 구역을 확보하게 되면서 면세점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롯데면세점이 우위를 점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관세청은 전날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DF2 구역의 신규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을 선정했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앞으로 7년간 DF2 구역의 운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 구역은 앞서 신라면세점이 지난 2018년부터 5년간 운영해온 곳이다. 연 매출 규모는 약 419억원 수준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그럼에도 '알짜구역'이라 일컬어지는 이유는 임대료 책정 방식에 있다고 한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워 임대료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공항의 경우 여객수에 따라 임대료를 책정하나, 김포공항의 경우 영업 효율과 연동해 임대료를 매긴다. 즉 매출이 많으면 임대료가 많이 나오고, 매출이 적으면 임대료가 적은 식으로 수익성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역인 것이다.

​이같은 DF2 구역을 이번에 롯데면세점이 차지하면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매출차가 벌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1~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2조2,450억원으로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 2조1,617억원보다 833억원 많다. 롯데면세점이 DF2구역 사업을 맡게 되면서 양사간의 매출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지난해 분기 매출 실적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줄곧 업계 1위를 지켜왔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3분기 매출 7,404억원을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매출(8,451억원)보다 뒤쳐졌다. 당시 업계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롯데면세점이 빠진 것에 따른 타격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화장품·향수를 판매하는 김포국제공항 DF1 구역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롯데의 3분기 실적을 보면 전사 매출의 65.2%를 차지하는 핵심사업이 면세사업이다.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상품군별 매출액 구분에서 화장품이 71%를 차지하고 있으나, 담배·주류는 3%를 차지한다. 고객 국적별 매출로 따지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국이 81%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DF2 구역 낙찰로 롯데면세점을 찾는 고객의 선택·혜택의 폭을 더욱 넓어진 것"이라며 "DF2 구역에 중국, 일본 노선이 많다보니 객들의 특성에 맞춰 브랜드나 품목 등 레이아웃 조정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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