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기자간담회(2024.02.20.). ⓒ심우진 기자
▲'파묘' 기자간담회(2024.02.20.). ⓒ심우진 기자

장재현 감독 "우리의 과거 상처, 트라우마를 파묘하고 싶었다"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오컬트 미스터리 ‘파묘’가 20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장재현 감독과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배우가 참석해 이번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파묘' 기자간담회 장재현 감독(2024.02.20.). ⓒ심우진 기자
▲'파묘' 기자간담회 장재현 감독(2024.02.20.). ⓒ심우진 기자

먼저 장재현 감독은 “극장에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화끈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묘를 이장하는 현장을 수십 번 따라다니며 거기에 뭔가가 있을까 고민을 했고 과거의 뭔가 잘못된 것을 꺼내는 것을 생각해냈다"며 "우리의 과거 상처, 트라우마를 파묘하고 싶었다. 그것으로 재미 있는 영화로 만드려고 했다”고 밝혔다,

▲'파묘' 기자간담회 김고은(2024.02.20.). ⓒ심우진 기자
▲'파묘' 기자간담회 김고은(2024.02.20.). ⓒ심우진 기자

원혼을 달래는 무당 화림으로 분한 김고은은 “굿판 연기를 카메라 4대로 하루 만에 촬영을 마무리했다. 퍼포먼스 준비를 많이 했는데 체력적으로는 하루 만에 촬영을 끝내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다”고 촬영현장 소감을 전했다. 

▲'파묘' 기자간담회 유해진(2024.02.20.). ⓒ심우진 기자
▲'파묘' 기자간담회 유해진(2024.02.20.). ⓒ심우진 기자

김고은 연기에 대해 장의사 영근 역을 맡은 유해진은 “경문을 외우고 무속인을 쫓아다니며 레슨 받고 하는 모습을 보고 제가 저 역할을 한다면 정말 피 말리는 연습을 해야겠구나, 저 에너지를 어떻게 끌고 오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극찬했다. 땅을 찾는 풍수사 상덕으로 변신한 최민식 배우도 “저러다 뭔 일 나는 거 아닌가 했다. 물리적 몸의 힘듬보다 배역에 철저하게 몰입하는 프로패셔널함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파묘' 기자간담회 최민식(2024.02.20.). ⓒ심우진 기자
▲'파묘' 기자간담회 최민식(2024.02.20.). ⓒ심우진 기자

최민식 배우는 흙먹는 장면에 대해 “진짜 흙을 먹었다면 맹장염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을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미술팀이 맛있게 만들어 줬다. 풍수사 중에는 흙의 맛을 보면서 미생물, 미네랄로 명당을 가려내는 부류가 있다. 제 캐릭터는 그렇게 설정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액션 연기에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군대 제대한지 30년이 넘었는데 삽질을 원 없이 했다”며 “굴삭기도 있는데 왜 삽으로 파나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기분 좋은 협업이라 너무 유쾌하고 화합이 잘되는 현장이었다”며 촬영 소감을 전했다.  

▲'파묘' 기자간담회(2024.02.20.). ⓒ심우진 기자
▲'파묘' 기자간담회(2024.02.20.). ⓒ심우진 기자

장재현 감독은 국내 최고의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묻자 “좋은 배우들과 같이 할 수 있는 것은 조상 중에 누가 좋은 곳에 누워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어 죄중에 웃음을 안겼다. 

최민식 배우는 영화를 선택 이유에 대해 “장재현 감독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속신앙이 터부시되고 너무 저평가됐다. 종교의 의미나 인간과 신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장재현 감독은 질문 던진다. 그런 사고도 좋지만, 영화 만듦새가 촘촘하다. 구멍없이 매력적으로 잘 만든다”고 전했다. 최민식 배우는 “이 영화는 캐릭터도, 철학을 던지는 메시지도 좋았다”며 “제가 조감독이다 생각하고 영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파묘' 기자간담회(2024.02.20.). ⓒ심우진 기자
▲'파묘' 기자간담회(2024.02.20.). ⓒ심우진 기자

장재현 감독은 CG 사용을 자제한 이유에 대해 “배우와 분위기 때문에 실사로 찍고 싶었다. 연기를 부탁하는 것보다 크레인으로 특수효과를 해 배우의 연기 담고 싶었다. CG에 의존하면 계속 의존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영화가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영화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작품이다.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빈틈없는 연기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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