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 샬라메 “폴, 영웅으로 보여지는 것 지양”

오스틴 버틀러 “듄친자 존재, 한국 영화계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

젠데이아 “엄마집에 가도 이렇게 맞아주시지는 않아...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어”

스텔란 스카스가드 “아이폰으로 보면 별로...영화관에서 꼭 봐달라”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드니 빌뇌브 감독(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드니 빌뇌브 감독(2024.2.21.). ⓒ심우진 기자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듄: 파트2’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드니 빌뇌브 감독과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 오스틴 버틀러, 스텔란 스카스가드가 참석해 영화 ‘듄: 파트2’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Q. [드니 빌뇌브 감독에게] 폴은 구세주 신앙에 대해 경계를 한다. 또한 각성 후 과거와 미래를 보면서 고뇌하는 인물이다. 감독님은 이런 폴을 통해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가 의도한 맹목적 지지자들과 지도자의 관계(정치와 종교의 결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어떤 형태로 전달하려고 하셨는지 궁금하다.

프랭크 허버트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영화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원작은 굉장히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숭배 집단이 생기게 되는 원작의 메시지에 충실하려고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젊은 청년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의 이야기입니다. 유전적인 모습들을 전부 버리고 교육과 여러 가지 훈련들을 통해서 자유를 찾아가는 그런 과정이라고 봅니다. 굉장히 많은 고민과 과제를 가지고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들은 책에 담겨 있습니다.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스틴 버틀러(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스틴 버틀러(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스틴 버틀러(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스틴 버틀러(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스틴 버틀러(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스틴 버틀러(2024.2.21.). ⓒ심우진 기자

Q. [오스틴 버틀러에게] 페이드 로타 역할을 위해 준비했던 과정과 노력이 있었다면 무엇인가.

감독님과의 대화하면서 준비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원작소설도 물론 읽었습니다. 일단 외적인 부분이 먼저였기에 바로 트레이닝에 돌입해 체중을 늘렸습니다. 칼리라는 필리핀 전통 무술을 배워 격투 트레이닝을 했습니다. 티모시와 저는 부다페스트 세트장에 도착하기 수 개월전 열심히 훈련을 했습니다. 둘이 서로 만났을 때 바로 격투하는 장면으로 들어갔어야 했습니다. 이 첫 촬영이 제가 맡은 역할에 대한 기본 베이스가 됐습니다.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티모시 샬라메(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티모시 샬라메(2024.2.21.). ⓒ심우진 기자

Q. [티모시 샬라메에게] 폴 역을 맡으면서 중점을 둔 지점은 무엇인가.

감독님을 만나기 전부터 소설을 다 읽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감독님께서 이 작품을 준비하신 지 6년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랭크 허버트 작가는 폴이 영웅으로 보여지는 것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폴은 페이드 로타 에 비해 윤리적으로는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폴 역시 지도자로 인정받고 싶어하고,  챠니와의 관계도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합니다. 반면, 동시에 폭력과 좋지 않는 모습도 많이 가지고 있는 인물이죠.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젠데이아와 티모시 샬라메(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젠데이아와 티모시 샬라메(2024.2.21.). ⓒ심우진 기자

Q. [티모시 샬라메에게] 한국 디자이너의 의상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지의 디자이너분들을 서포트해드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준지 측에 이런 멋진 의상을 저희가 입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젠데이아(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젠데이아(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젠데이아(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젠데이아(2024.2.21.). ⓒ심우진 기자

Q. 한국 팬들의 반응은 어땠나. 기억나는 점이 있다면.

스텔란 스카스가드: 제가 다른 배우들에 비해 좀 늦게 와서 그런지 팬들은 없었습니다. 공항이 텅텅 비어있었습니다. (웃음) 그래도 굉장히 좋은 수행원분들이 저를 잘 챙겨주셨습니다. 제가 지금 티모시처럼 한국 디자이너의 옷을 입고 있지는 않지만 굉장히 행복합니다. (웃음)

오스틴 버틀러: 저는 티모시와 함께 도착했는데 너무나 따뜻하게 환대해주셨습니다. 스텔란 배우는 공항이 비어있었다니 제 마음이 너무 안 좋군요. 스텔란 배우 말씀처럼 저도 너무 행복합니다.

젠데이아: 손편지, 직접 그린 그림, 맛있는 간식들을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엄마집에 가도 이렇게 맞아주시지는 않아요. 특별하게 느껴지고 한국에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스틴 버틀러, 젠데이아, 티모시 샬라메(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스틴 버틀러, 젠데이아, 티모시 샬라메(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스텔란 스카스가드(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스텔란 스카스가드(2024.2.21.). ⓒ심우진 기자

Q. 듄친자의 존재를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 ‘듄’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티모시 샬라메: 옆에 계신 감독님 덕분이 아닐까합니다. 영화를 굉장히 잘 만들어주셨고 원작에 대한 열정도 고스란히 다 담겨있다는 것을 보시면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젠데이아: 저는 ‘듄’ 원작을 읽으면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감독님 덕분에 알게 됐습니다. 감독님의 원작에 대한 사랑은 대본과 영화에 잘 드러나 있었습니다. 제가 듄 세계관의 일원이 됐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며 저 또한 사랑에 빠졌습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 제 생각에는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사랑 때문에 듄친자가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오스틴 버틀러: 감독님이 만들어낸 세계관이 전 세계사람들에게 닿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어두운 영화관에 앉아 거대한 세계 속에 들어가는 완전히 몰입하는 경험을 사람들이 사랑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또 스텔란 배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 영화계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영화를 사랑해주시지 않나 싶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 이제 며칠 후면 대중분들의 반응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작품에 임했습니다. 원작자님에게 대한 존중도 최대한 많이 담으려고 했습니다. 이 노력이 관객분들게 잘 전달됐으면 합니다. 한국에는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 감독님들과 제작자분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게 돼서 굉장히 뜻깊게 생각합니다.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드니 빌뇌브 감독(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드니 빌뇌브 감독(2024.2.21.). ⓒ심우진 기자

Q. [드니 빌뇌브 감독에게] 프레멘의 분열을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인가.

프랭크 허버트 원작자님은 ‘듄’ 1권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도자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독자분들이 폴을 영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죠. 카리스마가 있는 지도자로 인해 종교와 정치가 뒤셖었을 때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 경고하기 위해 ‘듄의 메시아’라는 후속편을 발간했던 것입니다. 저도 그 책을 다 읽었고 작가님의 의도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의도를 충실하게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프레멘 집단이 단일 집단이 아닌 여러 층이 있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캐나다 출신인데 1960년대까지 종교와 정치가 굉장히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당시 청년들은 제도와 종교가 완벽하게 분리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운동을 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분명하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티모시 샬라메(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티모시 샬라메(2024.2.21.). ⓒ심우진 기자

Q. [티모시 샬라메에게] ‘웡카’ 흥행 이후 이번 작품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초콜릿을 팔더니 갑자기 우주에서 뭐하는 거야?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웃음)

한국은 어느 곳보다 영화에 대한 열정과 사랑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배우로서 너무나 풍부한 한국의 영화적인 역사를 직접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한국에서 긍정적으로 이 작품이 받아들여진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스틴 버틀러, 젠데이아, 티모시 샬라메(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오스틴 버틀러, 젠데이아, 티모시 샬라메(2024.2.21.). ⓒ심우진 기자

Q. ‘듄’은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 작품인지 답변 부탁드린다.

스텔란 스카스가드: 정치적 이야기지만 본질적으로는 구세주 같은 인물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잘 전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동시에 종교에 대한 비판적인 면모도 이 소설은 담고 있습니다. 저는 15살 때 이 책을 읽었고 프랭크 허버트의 세계관에 몰입될수 있었던 것이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오스틴 버틀러: 제가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이 작품에 출연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소설을 다시 읽었는데 또다른 의미를 저에게 가져다 주었습니다. 저는 파트2부터 참여했는데 파트1부터 어떻게 영화를 해석했으며, 뛰어난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세계관에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정말 기대되고 흥분됐었습니다. 파트1을 여러번 봤는데 이 영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연기는 큰 도전이었지만 극복하고 잘 해낼 수 있다면 정말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젠데이아: 이 큰 세계관 속의 일원이 된 것이 영광입니다. 저는 소설을 읽으며 자라지는 않았지만, 멋진 경로를 통해 이 세계관에 참여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세계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제 인생에도 듄과 관련된 레퍼런스가 정말 많았는데 몰랐구나하고 아는 만큼 세상이 보이는 거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자란 사람들과 만나면서 굉장히 새로운 세상에 발을 들인 느낌입니다. 또한 책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원작을 존중한다는 것을 원작팬분들이 느끼셨으면 합니다.

티모시 샬라메: 감독님과 함께 한 것을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에게 폴 아트레이데스 역을 주시고 이 역할을 하기 위한 정신적 절제 그리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미처 몰랐던 부분들 그리고 폴이라는 인물을 탐구하며 느낄 수 있었던 모든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드니 빌뇌브 감독: 저에게 가장 처음 영감을 준 것은 한 어린 남자가 다른 문화권에서 본 여성을 사랑하게 되면서 그 문화에도 애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를 만드는 영화인으로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파트2는 전편보다 강인한 영화라는 점입니다. 훨씬 더 많은 액션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평생 해온 어떤 일들보다도 가장 힘든 과제였습니다. 액션 시퀀스가 정말 많고 복잡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아주 겸손하고 겸허해지는 경험이었습니다.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2024.2.21.). ⓒ심우진 기자
▲'듄: 파트2' 내한 기자간담회(2024.2.21.). ⓒ심우진 기자

Q. 끝으로 한국 관객분들에게 드릴 말씀이 있다면.

드니 빌뇌브 감독: 파트1을 보지 않으셨다해도 파트2만으로도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오락적인 가치가 있는 영화입니다. 

티모시 샬라메: 공항에서 뜨겁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팬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선물과 편지도 많이 받았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젠데이아: 이렇게 한국분들 앞에 설 수 있다는 게 꿈과 같은 순간입니다. 저희가 영화의 일원이 된 것만큼 여러분들도 이 작품을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오스틴 버틀러: 이 작품을 좋아해주셨으면 합니다. 이 영화의 일부가 될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한국관객분들이 이 작품을 보신다는 생각을 하면 굉장히 가슴이 벅차오르고 기대가 됩니다. 

스텔란 스카스가드: 아주 멋진 영화입니다. 영화이기에 영화관에서 보셔야 합니다. 아이폰같은 것으로 보면 별로입니다. (웃음) 꼭 영화관에서 보세요. 

 

‘듄: 파트2’는 자신의 능력을 깨닫고 각성한 폴(티모시 샬라메)이 복수를 위한 여정에서 전사의 운명을 찾아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28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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