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판 중인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두산그룹
▲현재 시판 중인 두산퓨얼셀 수소연료전지 ⓒ두산그룹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지난 3년간 영업이익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이 올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업이익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의 영업이익은 2021년 180억원, 2022년 72억원, 지난해에는 16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8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두산퓨얼셀의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 도입으로 인한 표준 계약서 마련이 지연되면서 올해로 순연된 것이 꼽힌다. 또한 수주 규모가 과거 대비 축소되며 매출액 규모가 감소했고, 고금리 지속 등 시장 환경 변동으로 당초 계획한 신규 수주에 차질이 발생한 것도 실적 차질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영업이익 하락세에도 두산퓨얼셀의 성장세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두산퓨얼셀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CHPS 일반수소 입찰시장에서 총 175㎿ 중 62%에 해당하는 109㎿를 확보했다. 상반기 입찰시장에서는 전체 물량 89㎿에서 78%를, 하반기 전체 물량 85㎿에서는 46%를 따냈다. 

올해 입찰시장에서는 연 1회(2분기) 1,300GWh 규모로 개설될 전망에 따라 시장 점유율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의 활약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시장 개설 2년 차인만큼 경쟁은 심화될 수 있지만 경쟁자 수가 제한적이기에 시장점유율을 높게 유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상반기 중 개설 예정인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도 신규 수주를 따냄으로써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에서는 일반 입찰시장과 달리 기술 및 연료 구분 없이 통합시장으로 운영돼 수소혼소발전소들과도 경쟁해야 하지만 6,500GWh 규모인 만큼 신규 수주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두산그룹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SK 등에서 올해 수소 시장 활성화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에서 두산퓨얼셀에 거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에서 두산그룹, 현대자동차, SK는 탄소감축 해법으로 잇따라 수소 솔루션을 내놓으며 수소 생태계 청사진을 소개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수소 밸류체인 사업 확장을 발표한 후 두산퓨얼셀의 주가는 2%대 증가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3년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시장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규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년 연속 외형이 역성장했다”며 “작년 하반기에 확보한 프로젝트 관련 매출 인식이 올해로 이월되며 외형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고 신규 수주 역시 목표치 대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실적 턴어라운드 및 신사업을 통한 영역 확장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두산퓨얼셀의) 매력은 여전하다”며 “숫자로 시장에 믿음을 줘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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