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화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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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초고령사회 속 노인 이슈를 다루는 두 화제작, '플랜 75'와 '소풍'이 함께 설 연휴 극장가를 찾아온다.

오는 7일 개봉을 앞둔 '플랜 75'는 75세 이상 국민의 죽음을 국가가 적극 지원하는 정책 ‘플랜 75’에 얽히게 된 네 사람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은 근미래 SF 드라마다. 

영화 속 ‘플랜 75’는 75세 이상 국민이라면 별다른 절차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는 정책으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는 대신 국가가 준비금 10만엔(약 90만원), 개인별 맞춤 상담 서비스, 장례 절차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개인의 선택’이라는 명목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사람을 제거하는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제대로 의문을 제기하지 못한 채 그저 순응하는 모습은 간담을 서늘케 한다.

'플랜 75'의 하야카와 치에 감독은 “‘플랜 75’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그 밖에 영화에 묘사된 내용은 전부 실제로 사회에서 볼 수 있다. 사회 분위기가 노인층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 너그럽지 못하다. ‘비생산적인 사람들’을 제거한다는 건 파시즘과 상당히 유사한 생각인데, 그런 분위기가 사람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있다”며 '플랜 75'의 제작 의도와 함께 깊은 우려를 전했다. 무엇보다 '플랜 75'는 정책의 대상자인 노인뿐만 아니라 공무원, 전화 상담원, 이주노동자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의 이야기도 함께 담고 있어, 설 연휴 온 가족에게 뜨거운 화두와 생각거리를 제시하는 영화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같은 날 개봉 예정인 '소풍'은 절친이자 사돈지간인 두 친구가 60년 만에 함께 고향 남해로 여행을 떠나며 16살의 추억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인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이 수십 년이 지나 다시 만났지만 어린 시절 우정을 여전히 간직한 소꿉친구로 등장하여 뭉클함을 자아냄과 동시에 투병 생활과 요양원의 실태를 전하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양가 부모님을 모두 떠나보낸 몇 년의 힘든 시간을 극복하던 중 '소풍' 연출을 결정하게 된 김용균 감독은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둘 떠나보내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그러면서 내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소풍'을 통해 해봤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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