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제주 가시리 및 울진 현종산 풍력발전소. ⓒSK디앤디
▲SK디앤디 제주 가시리 및 울진 현종산 풍력발전소. ⓒSK디앤디

초기 투자 비용 큰 신재생에너지 ‘직격타’ 위험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SK디스커버리 자회사 SK디앤디가 에너지 사업 분할 신설 법인 이름을 SK이터닉스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분할 절차를 밟고 있다. 

SK디앤디는 지난 5일 에너지 사업 분할 신설 법인명을 에코그린 주식회사(가칭)에서 SK이터닉스 주식회사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SK디앤디는 지난해 9월 이사회를 열고 기존 부동산 사업과 에너지 사업을 분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3월부터 SK이터닉스는 SK디앤디에서 추진하던 풍력부터 연료전지, 태양광, ESS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을 영위하게 된다. 

SK디앤디는 인적분할 결정 이유에 대해 “이종사업의 혼재로 인한 가치절하 해소”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사업과 에너지 사업 간의 이질적인 특성으로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SK디앤디는 인적분할 후 각각의 회사가 정체성을 명확히 함으로써 시장에서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병목현상 등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성장세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정부의 재생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로 인해 투자액이 감소하면서 사업 진척이 어렵다는 분위기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세계 해상풍력 1위인 덴마크의 오스테드는 고금리와 공급망 등의 문제로 미국 뉴저지 해상 풍력 프로젝트 오션윈드(Ocean Wind) 1과 2의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경우 초기 투자 비용이 높다보니 SK이터닉스가 주력 사업으로 추진 중인 풍력발전 또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SK이터닉스가 영위하게 될 국내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사업 또한 정부의 ESS 보조금 삭감, ESS 화재 발생 및 이에 따른 설치·운영에 관한 규제 강화에 따라 성장이 둔화된 상태라 영업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SK디앤디는 지난해 12월 투자설명서를 통해 최근 배터리 가격 하락, 에너지 밀도 개선, ESS 시스템 사이즈 확대에 따른 단위당 비용 하락 등으로 ESS 발전 원가가 크게 내려가면서 ESS 시장 수요 증가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ESS 사업의 성장세가 정체된 상황인 것은 맞지만 신재생에너지 육성을 위한 정책 지원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판단되며 이에 따라 ESS 지원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SK디앤디는 영국계 신재생에너지 투자사인 글렌몬트 파트너스 등 글로벌 투자사와 펀드를 조성하고 국내 ESG 펀드와 녹색채권 등을 발행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풍력사업의 경우 해상풍력 분야에서 신안 해상풍력 등 가시화되고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전개할 예정”이라며 “ESS 사업은 국내 사업은 그대로 이어나가면서 미국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 재원 확보 계획에 대해서는 “앞으로 회사채뿐만 아니라 유상증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투자금 유치를 고민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했다.

ⓒSK이터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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