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동국제약 청담 사옥. ⓒ동국제약
▲서울 강남구 동국제약 청담 사옥. ⓒ동국제약

OTC 중심 동국제약, 골관절염·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개발 순항

삼일제약·현대약품, 신약개발 박차…수익성 개선 기대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일반의약품(OTC)에 주력해 오던 중견 제약사들이 전문의약품(ETC) 신약 개발에 도전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3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OTC 중심 동국제약, 삼일제약, 현대약품 등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들 기업의 매출이 OTC 중심인 만큼 신약 출시가 ETC 비중을 높이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잇몸질환 치료제 인사돌, 여성 갱년기 질환 치료제 훼라민 Q, 치질 치료제 치센 등으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골관절염 치료제 ‘DKM-412’의 개발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관절염 환자 수는 38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야외 활동을 활발히 하는 30~40대들에게서도 퇴행성 관절염이 발생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현재 환자들에게 처방되는 약은 대부분 통증과 염증 완화 용도가 대부분으로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다.

동국제약은 올해 임상 3상 완료를 목표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DKF-313’도 개발 중이다.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두타스테리드'와 발기부전 치료제 '타다라필'을 복합한 제품으로,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동시에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배뇨장애 증상을 개선하는 이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통상 두타스테리드는 탈모치료제로도 쓰이는데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어 ‘DKF-313’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약물로 기대감이 크다.

회사측은 이 신약이 단일제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여주며, 하루에 한 번만 복용하면 되는 편리함까지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린이용 감기약 부루펜으로 유명한 삼일제약은 지난 2021년 미국제약사 바이오스플라이스(Biosplice Therapeutics, Inc)로부터 무릎 골관절염 치료제(Lorecivivint)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고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13일 바이오스플라이스가 Lorecivivint에 대한 임상 3상 장기 연장시험인 ‘OA-07’ 결과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 류머티즘학회(ACR)에서 구두 발표했다. 

유수프 야즈즈(Yusuf Yazici) 바이오스플라이스 박사는 임상 결과 발표에서 “이번 임상결과는 Lorecivivint의 반복주사에 따른 구조적 변화와 증상적 이점을 모두 제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또 치료제가 없는 언맷니즈(Unmet needs, 미충족수요) 영역 중 하나인 비알콜성 지방간(NASH) 치료제를 지난 2016년 이스라엘 제약사 갈메드로부터 도입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관절염 환자가 많아 도입이 늦었던 Lorecivivint가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보다 개발이 빠를 전망”이라며 “최근 Lorecivivint의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온 만큼 삼일제약에 의미 있는 신약 포트폴리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미에로화이바로 유명한 현대약품의 경우,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신약 'HDNO-1605'와 화학합성 신약 'LINO-1608', 노인성질환 신약 'BPDO-1603' 등을 개발하고 있다. 유판씨로 유명한 유유제약도 2019년부터 탈모치료제 개량 신약 ‘YY-DUT’을 개발 중이며, 조아제약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의약품)개발에 나서고 있다.

OTC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광고하기에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는 편이지만 제약사의 캐시카우로 키우기엔 한계점이 있다. 다수의 제약사들이 OTC 중심에서 ETC로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신약 개발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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