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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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매각 최종 결정...대한항공과 합병 ‘가속’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을 내놓는다. 이에 한 해 68만톤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항공사는 누가될 지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가부 결론을 내지 못했던 화물사업 매각 건에 대해 이달 2일 다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매각 여부를 최종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신주인수계약 관련 거래종결 선행조건 충족을 위해 대한항공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제출하는 시정조치안의 제출에 대한 동의 여부를 논의해 해당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도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합병 승인을 받기 위해 시정조치안 제출 및 신주 인수계약 관련 합의서를 맺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EC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했고 내년 1월 말 심사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화물사업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이를 인수할 항공사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화물기 운송량은 68만6,075톤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을 제외한 저비용 항공사(LCC) 중에서 지난해 화물운송량이 많은 곳은 에어인천으로 3만7,783톤을 운반했다. 티웨이항공은 1만7,121톤, 에어프레미아는 8,341톤을 운반했다.

이들이 아시아나항공 화물량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10여대의 화물기가 추가로 필요한 상황. 그러나 LCC 업계가 추가로 화물기를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또한 이관 받더라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화주부터 확보해야 하는데 대형항공사에 비해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19 영향으로 화물사업 호황기를 맞았던 과거와 달리 최근 화물운임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어 화물사업으로 실적 내는 것이 불투명하다. 

LCC 업계는 이같은 점을 우려해 화물사업 인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현재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의향을 밝힌 LCC는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에어인천 등이 있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처음부터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인수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는 에어인천을 거론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화물항공사일 뿐만 아니라 내년부터 대형화물기를 도입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에어인천은 최근 리스사들과 계약을 마치고 대형화물기 B777-300ERSF 다섯대를 내년 3분기 말부터 차례로 들여올 예정이다. 에어인천은 현재 중국, 베트남, 일본, 말레이시아에 화물기를 띄우고 있다.

에어인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인수 건에 대해 회사 내부적으로 아직 검토된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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