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타임스 조인숙 기자] 이익이 급증해도 기부는 노(no)!

국내보험사들이 사회공헌에 여전히 인색하다. 순이익이 급증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기부는 외면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6일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지난 1분기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기부금 비율이 지극히 낮다.

보험사별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0.001%, 동양생명과 AIA생명이 0.01%였으며, PCA생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예 한 푼도 내지 않았다. PCA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8%나 늘었다.

동양생명도 이에 못지않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15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1%나 급증했지만 기부금은 고작 800만원이었다. 금융지주계열 생명보험사들도 지난 1분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저조하기는 마찬가지. KB생명이 0.06%, 신한생명과 하나생명이 0.07%로 대부분 0.1%도 안 되었다. 대부분의 큰 기부가 연말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우리사회 곳곳에 도움이 필요한 요즘 상황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나머지 보험사라고 크게 다를 것도 없다. 국내 생명보험업계 5위인 ING생명도 1분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0.03%(2600만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아예 기부금이 없었다.

오히려 기부금을 줄인 곳도 있다. 최근 은행권에서 고액저축성 보험판매 제한까지 당한 흥국생명은 변액보험 등 수익성 상품판매 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1분기 순이익이 58억원에서 203억원으로 급증했지만, 기부금은 같은 기간에 2억3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10분의1로 줄었다. 악사(AXA)손해보험 역시 지난 1분기 국내시장에서 166억 원을 벌었지만, 기부금은 달랑 500만원뿐이었다.

반면 지난 1분기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라이나생명으로 11.7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하려던 기부가 미뤄져 올해로 넘어온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여기에 연간 단위로 순이익의 3% 이상은 기부하겠다는 회사 방침이 10% 이상의 기부를 가능하게 했다. 라이나생명은 “올해는 특히 우리사회에 공헌을 많이 한 시니어를 대상으로 총 5억원 규모의 사회공헌시상식인 ‘라이나 50+ 어워드’ 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1분기에 비교적 순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이 높은 보험사는 한화손보(4.15%), 미래에셋생명(3.79%), 푸르덴셜생명(2.98%), AIG손보(1.98%) 등이 있다. 현대라이프, 알리안츠생명 등은 1분기 적자에도 기부금 활동을 이어갔다. 뜻만 있다면 굳이 연말에 한 번의 생색내기가 아닌 연중 꾸준히, 이익에 상관없이 사회공헌차원의 기부활동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형보험사로는 현대해상과 교보생명이 그나마 순이익의 1%이상(각 1.85%, 1.14%)을 기부금으로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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