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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 자체에 실적향상 기대 ‘어려움’

-역마진 ‘심각’…예정이율 인하 ‘필수’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저금리에 따른 수익악화에 직면한 생명보험사들이 보험료 산정 근거인 예정이율 인하를 적극 검토 중이다. 대외불확성 확대로 장기채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는 등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요동치면서 운용자산이익 자체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는 3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다시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며 보험료 인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예정이율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보험상품 만기까지 예상수익률을 감안해 보험료를 산정하기에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보험료는 떨어진다. 반면 예정이율이 낮다면 자연스레 보험료는 올라간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생명보험사들의 예정이율은 2.5%대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평균 5~6% 정도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예정이율 인하 움직임은 대형생보사를 중심으로 예고된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가진 상반기 컨퍼런스 콜에서 연내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생명 역시 올해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금리인하 기조에 따라 예정이율 인하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해 연내에 시행 예정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업계전반의 수익성 하락으로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신규가입은 줄어들고 시중금리가 하락국면에 접어들어 마땅한 수익창출원이 없다는 반증인 것이다.

실제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3.7%였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2018년 3.26%로 줄었다. 이어 올해 1분기 3.33%, 올해 5월 3.6%로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과거 고금리로 판매된 상품의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과 운용자산이익률 자체의 간극으로 이자율 차 역마진이 늘고 있어 보험료 인상은 필수적 선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7년 4.15%이던 생명보험사 보험료 적립금 평균이율은 2018년 4.3%로 높아졌다. 하지만 운용자산이익률은 2017년 3.36%에서 2018년 3.26%로 0.1%포인트 떨어져 이차 역마진이 심화되는 중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경우나 시중금리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상품계리 단계에서 최저보증이율 자체에 대한 보험사 별 폐지 움직임까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 입장에선 금리가 하락하거나 자산운용이익 자체가 떨어지더라도 일정금리를 보장하는 최저보증상품을 유지할 이유가 있겠느냐”며 “예정이율 인하가 이슈라면, 반드시 보험료를 인상하지 않고 틈새를 공략하기 위한 절판마케팅 영업에 매진하려는 생보사들 역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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