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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3생보사, 올 상반기 당기순익 비중 55.5%…전년대비 8.5%p↓

-고령화․핵가족화 등 트렌트 변화…‘건강보험’ 중심 상품 재편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업황부진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 중심의 보장성상품 판매를 확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불확실성의 증가로 저금리가 장기화 될 경우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하기에 과거 확정형 고금리상품을 판매한 생보사들의 경우 역마진에 빠진다.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료 적립부담이 커지는데 투자에서 조차 실적 부진을 겪기 때문이다. 특히 2022년 도입 예정인 신 회계기준(IFRS17)은 보험금 부채 평가 방식을 시가로 변경하기에 생보사들 입장에선 상품포트폴리오 재편은 필수적 선택이 되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24곳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1,28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3조1,487억 원)보다 32.4%(1조204억 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영업 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저금리에 따른 투자이익이 감소한 결과다.

주요 대형 생보사(삼성ㆍ한화ㆍ교보생명)만 보면 당기순이익 감소폭이 더욱 컸다. 이들의 당기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64.0%에서 올해 상반기 55.5%로 8.5%포인트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삼성생명은 47.7% 줄어든 7,566억 원을 기록했다. 한화생명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9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8% 쪼그라들었다. 반면 교보생명만 4,819억 원 으로 15.8% 증가했다.

이러한 업황악화 국면에도 보장성 상품의 판매는 증가하는 추세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저축성 보다 보험료가 20%가량 저렴해 보험사 입장에선 단기간의 수입보험료 실적이 줄지만 향후의 실적향상을 위해선 보장성 중심의 영업효과는 분명하게 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해 상반기 보장성보험 연납화보험료(APE: 모든 납입형태의 신계약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지표)중 종합간병보험, 성장보험 등 건강·상해보험 비중이 51%에 달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신계약 가치(신계약으로부터 미래에 발생할 세후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지표)는 3,8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2% 늘었다.

한화생명 역시 상반기에 치매보험·당뇨보험 등 건강보험을 내세워 건강보험 APE가 전년 동기 대비 243% 급증했다. 전체수입보험료 중 보장성 상품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4% 증가한 54%를 기록했다.

교보생명은 이미 전체 상품 포트폴리오에서 저축성 보험 대신 보장성 보험을 확대해 50% 비중을 넘겼다.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의 보험금 지급 능력 평가(IFSR)에서 최고등급인 ‘AAA’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보사들 입장에선 저금리의 공포가 직접적으로 체감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면서 “금리가 낮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투자이익의 감소로 귀결되며, IFRS17의 도입 등으로 영업환경 역시 보장성 상품으로 재편된 지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장성상품의 수입보험료 증가가 저축성 보험료 수입 감소와 비등한 상황인데, 월납 보험료 자체가 저렴하기 때문”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보사 순익을 견인할 상품은 보장성 중에서도 치매보험과 같은 유병자 중심의 건강보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인구고령화ㆍ핵가족화 등 시장 트렌드의 변화로 사망보험, 연금보험 등 전통적인 생명보험 상품 시장은 축소될 전망”이라며 “이 때문에 치아ㆍ치매보장 등 새로운 급부를 반영한 건강보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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