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40%가 법정최다 초과근무보다 더 일해

▲ 비즈니스 인사이더 홈페이지 ⓒ 비즈니스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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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타임스 김소정 기자] 애플의 중국공장에서의 노동혹사가 여전하다. 애플 중국 생산협력체 페가트론(Pegatron)의 공장 직원들이 여전히 과도한 초과근무를 할 뿐만 아니라, 임금은 더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도 이 공장 근로자들을 노동 착취한다는 논란에 휘말린 애플은 또 다시 불공정 노동 관행으로 질타를 받게 됐다.

26일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산업 감시단체인 ‘중국노동감시(ChinaLaborWatch)’는 페가트론 직원 100명과의 인터뷰와 이들의 급여명세서를 검토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페가트론 공장 직원의 40%는 중국 법정 최대 초과근무 시간인 36시간을 넘겼으며, 이들 중 63.3%는 초과근무시간이 무려 90시간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월 발표된 2015년 조사 결과보다는 적지만, 여전히 많은 직원들이 애플의 초과근무 정책에서 정한 60시간을 넘게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중국노동감시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페가트론 직원의 71.1%가 60시간을 넘는 초과근무를 했으며, 이들 중 64%는 90시간이 넘었다고 발표했다.

▲ 페가트론 직원들의 월 평균 초과근무 시간. 2015년 10월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90.7시간이고, 2016년 5월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52.7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 중국노동감시
▲ 페가트론 직원들의 월 평균 초과근무 시간. 2015년 10월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90.7시간이고, 2016년 5월 평균 초과근무 시간은 52.7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 중국노동감시

보고서는 "이같은 노동 환경의 악화는 2011년 애플의 CEO로 취임한 팀 쿡이 협력업체에 생산비용을 매년 5~10% 줄이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라면서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공장들이 인건비를 줄이고, 직원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페가트론은 직원 복지 비용을 줄이고, 직원들에게 보험금 일부를 부담시켰다. 그 결과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은 2015년 1.85 달러에서 2016년 2.00 달러로 인상됐지만, 보험금을 빼면 오히려 1.60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상하이 거주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80시간의 초과근무를 해도 80% 밖에 안된다. 

한편 지난 4월 애플은 페가트론 공장에 직원들의 초과근무 시간을 관리할 수 있는 ID 체크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발표했지만, 중국노동감시는 이 시스템이 초과근무를 억제하기 보다는 직원들의 휴식시간만 뺏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애플과 페가트론은 이런 주장에 대해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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