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계가 내년에도 28㎓(기가헤르쯔) 5G 기지국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SK텔레콤 직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이동통신업계가 내년에도 28㎓(기가헤르쯔) 5G 기지국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은 SK텔레콤 직원들이 설비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SK텔레콤

- 내년 4월 과기부 제재 가능성엔 “코로나 여파로 집행규모 감소”

[SRT(에스알 타임스) 이수일 기자] 이동통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8기가헤르쯔(㎓) 5G 기지국 구축이 지연되고 있다. 올 연말까지 약속했던 28㎓ 5G 기지국 구축 목표 달성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 앞으로 이들 3사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28㎓ 5G 기지국에 나설 계획이다. 

16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SK텔레콤의 누적 무선 설비투자비(CAPEX)는 전년 대비 21.5% 줄어든 1조1,53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동안 KT는 전년 대비 17.9% 감소한 1조4,648억원으로, LG유플러스는 8.4% 감소한 1조4,638억원으로 조사됐다.

업계는 관련 투자가 지속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관련) 장비 등 발주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코로나19,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의 영향으로 집행규모는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업계는 올 4분기에 투자가 집중돼 올해 전체 설비투자비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집행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감소에도 업계의 5G 가입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올 9월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3% 늘어난 865만명으로 집계됐고, 같은 기간 동안 KT는 281만명에서 562만명으로, LG유플러스는 217만명에서 411만명으로 각각 100%, 89.1% 증가됐다.

변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재 여부다. 정부가 2018년 5G 주파수를 할당하면서 이통3사에 구축 의무를 부여한 28㎓ 5G 기지국 수는 연말까지 총 4만5215국에 달하지만, 실제 의무 구축 이행률은 0.36%(올 8월 말 기준)에 불과한 수치다. 때문에 과기부는 5G 망 구축과 서비스 제공 등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내년 4월에 제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 같은 변수에도 관련 투자를 내년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내년 1분기에 ‘클라우드-네이티브 기반 차세대 5G 코어’를 상용화에 나서기 위해 장비의 구축을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 중인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개막식에서 5G 원격제어 건설자동화 장비 등을 선보였다. KT는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5G 스마트 혁신병원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 투자에 나선다. 

유영상 SK텔레콤 신임 대표는 지난 1일 직원들에게 “유·무선 통신 사업은 5G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과 통신 인프라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가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는 핵심 기업의 역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 5G 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집행된다면, 내년에는 스팟(특정 지역) 형태의 관련 투자가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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