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

[SRT(에스알타임스) 이승규 기자] SK하이닉스가 10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분기 단위 영업 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 44조6,481억원, 영업이익 7조66억원, 순이익 2조4,389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42조9,978억원) 대비 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12조4,103억원)대비 44% 감소했다. 순이익도 전년(9조6,162억원) 대비 75%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로 매출 7조6,986억원, 영업손실 1조7,012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서버와 PC 시장에서 고용량 D램 제품 공급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관련 고객들을 대상으로 DDR5와 HBM 등의 제품의 판매를 늘렸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SSD에서는 고객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4배 증가한 매출을 거뒀다.

이에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다운턴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당사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월 실적발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올해 투자 규모를 2022년 19조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SK하이닉스는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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