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이용자 수 830만명...론칭 후 역대 최고
콘텐츠 기획 전략 주효 판단...멤버십 가격 인상, 회원 이탈 우려도
[SRT(에스알 타임스) 최나리 기자] 쿠팡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부문에서도 매서운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쿠팡 OTT ‘쿠팡플레이’가 론칭한 지 3년 만에 이용자를 10배나 늘리면서, 해당 부문 1위인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해 관련 행보가 주목된다.
26일 앱 사용자 행태 분석 데이터 제공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3월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많이 이용한 OTT는 1,125만명의 넷플릭스였다. 쿠팡플레이 830만명, 티빙 614만명, 웨이브 289만명, 디즈니플러스 229만명, 유플러스 모바일TV 117만명, 왓챠 63만명 순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쿠팡플레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그간 쿠팡플레이 이용자 수는 론칭 2021년 3월 85만명, 2022년 3월 382만명, 지난해 3월 454만명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올해 3월 이용자 830만명은 2021년 보다 약 10배 확장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1위 넷플릭스와의 차이는 295만명으로 역대 최소 차이다.
2021년 1월 론칭한 쿠팡플레이는 당시만 해도 레드오션인 OTT 시장에서 어떠한 강점을 지닐 수 있을지 우려의 시각도 있었다.
당시 닐슨보고서는 쿠팡플레이의 론칭 초기 효과에 대해 “대부분의 유입이 메인 앱 쿠팡을 통한 유입으로 보이는 만큼 멤버십으로 유입된 이용자 활동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콘텐츠 수급전략이 쿠팡플레이의 다음 목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쿠팡플레이의 성장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쿠팡플레이의 성과는 오리지널 프로그램 시리즈, 스포츠 부문 등에서 독점 공개하거나 자체 제작으로 특화한 다채로운 콘텐츠 기획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포츠 부문 기획에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현재 쿠팡플레이 스포츠 부문 주요 특화 콘텐츠로는 K리그 중계 자체 콘텐츠인 ‘쿠플픽’을 비롯, 세계 자동차 경주대회 ‘2024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F1)’ 전 그랑프리 현장 중계,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전 라운드 및 개막 이벤트 생중계 등이 꼽힌다.
지난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MLB 정규 리그 개막전을 선보였던 것처럼, 단순한 스포츠 중계를 넘어 해외 유수 스포츠팀을 국내로 초청해 스포츠팬들이 직접 현장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현장성 콘텐츠도 확대 추진하고 있다.
한편 쿠팡플레이의 성장이 주춤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쿠팡이 와우 멤버십 인상안을 발표하면서 쿠팡플레이 이용자 추이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이달 12일 자체 유료멤버십인 와우 멤버십 월간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는데, 와우 멤버십 회원의 대표적인 혜택으로 쿠팡플레이 무료 제공이 포함돼 있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새로운 시도와 끊임없는 고민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해 이용자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다채롭고 쿠팡플레이만의 차별화된 시청경험으로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