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업단지 DL케미칼 공장 전경. ⓒDL케미칼
▲여수산업단지 DL케미칼 공장 전경. ⓒDL케미칼

- 해외 M&A, 합작법인 설립 등을 통해 공격적 투자

- DL홀딩스, 유상증자 통해 전폭적 지원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이해욱 회장이 DL케미칼을 통해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DL이앤씨에 따르면 지난해 합성고무 및 라텍스 생산 업체인 미국 카리플렉스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올해도 미국 렉스턴과 함께 핫멜트 접착제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 창사 이래 첫 해외 M&A와 합작 법인 설립…스페셜티 포트폴리오 확대

DL케미칼은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DL케미칼은 지난해 3월 미국 크레이튼(Kraton)사의 카리플렉스(CariflexTM) 사업 인수작업을 최종 완료했다. 카리플렉스의 브라질 생산 공장과 네덜란드 R&D센터를 포함한 원천기술까지 확보하게 됐다.

카리플렉스는 의료용 소재로 사용되는 합성고무와 라텍스를 생산한다. DL그룹의 첫 해외 M&A로 총 인수금액은 약 6,200억원이다. 인수 이후 코로나 펜데믹에 따른 의료용 소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작년 7월 약 600억원을 들여 브라질 공장 생산용량을 2배로 증설하는 추가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DL그룹 측은 올해 미국 렉스택(REXtac)사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핫멜트(Hot melt) 접착제 사업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DL케미칼이 합작법인의 지분 74% 보유하며 여수 석유화학단지에 1,500억원을 투자했다. 연간 4만톤 규모의 핫멜트 접착소재인 무정형 폴리 알파 올레핀(Amorphous Poly Alpha Olefin, APAO) 및 접착제 생산공장을 건설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핫멜트 접착제는 열로 녹여 붙일 수 있는 접착제로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품과 자동차 내, 외장재의 접착 및 각종 산업용품의 조립에 활용되고 있다.

DL케미칼은 이번 합작으로 접착제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자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DL케미칼은 투자로 확보한 제품과 생산기술을 고도화시켜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고반응성 폴리부텐, 친환경 차세대 메탈로센 PE 등을 독자 기술로 개발한 상태다.

DL케미칼은 “독자 기술과 연구개발 인력을 바탕으로 해외 M&A, 합작법인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 친환경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지주사인 DL홀딩스, 현물 출자 및 유상증자 통해 지원

이해욱 회장은 그룹의 지주사인 DL홀딩스를 통해 DL케미칼의 투자 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DL홀딩스는 올해 6월 DL케미칼이 주주배정 방식으로 추진하는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DL케미칼이 추진하는 신규사업 위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7월에는 DL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던 카리플렉스와 DL에프엔씨 주식을 DL케미칼에 현물 출자하고 그 대가로 DL케미칼의 신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유상 증자 규모는 3,931억원이다.

올해 초 분할을 통해 석유화학회사로 새롭게 출범한 DL케미칼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DL그룹의 석유화학부문을 책임지는 사업형 중간 지주회사로 완성된다. DL케미칼은 확보된 자본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신규 사업들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DL케미칼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인 여천NCC를 통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공급받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과 스페셜티 제품을 생산하는 수직 계열화 밸류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

DL그룹은 “이해욱 회장은 범용 제품의 생산 용량 확대와 스페셜티 제품 다변화를 위한 중장기적인 투자를 통해 DL케미칼을 글로벌 20위권의 석유화학회사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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