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사이트 캡처
ⓒ아마존 사이트 캡처

[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11번가 플랫폼을 통한 아마존 국내 진출을 앞두고 구체적인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공개된 서비스나 계획은 없지만 단지 분명한 것은 해외 직구를 경험해보지 못한 국내 소비자 경우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판매 상품을 일반 입점 제품처럼 손쉽게 접근, 구입할 수 있게 되리란 것이다. 

2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이르면 연내 가시화할 11번가 아마존과의 협업 수준은 아직 한번도 해외 직접 구매 경험이 없는 국내 소비자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해외 직구가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활성화 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국내 직구 시장 규모는 5조원대를 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13% 가량 늘어난 4조 1094억원 가량으로 전체 이커머스 시장 0.25% 수준이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61조 1234억원 가량이다. 

이와 관련 업계는 아마존 등 직구 경우 국내 이용자수가 많아졌다고 하더라도 국내 소비자는 크게 두 부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을 한번이라도 이용해봤거나 한번도 구입한 적 없는 소비자들로 나뉠 것이라며 안 써본 사람들이 더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내 서비스 오픈을 목표로 현재 11번가는 이같은 아마존 미이용자들이 자체 사이트 검색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마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이용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행을 통하든 직접 사든 물건이 도착할 때까지 마음 졸이며 기다려야 하고 반품도 힘들고 번거롭던 기존 아마존 직구 대신 입점 판매사로서 아마존 상품을 검색하고 살 수 있도록 하면서 아마존 직구인지도 모른 채 소비자가 직구를 경험하도록 한다는 데 일차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다. 

향후 '코로나19' 비대면 온라인 쇼핑 추세로 국내 직구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1번가를 비롯해 쿠팡,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등은 일찌감치 직구 전용 사이트를 운영해오고 있다. 최근 쿠팡은 2017년 선보인 로켓 직구 대상 지역을 미국에서 중국으로 확대했다. 

11번가와 손잡고 국내 우회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미국 아마존 등이 선보일 상품과 서비스도 관심을 키우고 있다. 11번가 아마존 판매 상품은 일반 직구를 통해 구입하던 아마존 사이트 상품과는 달리 아마존 본사가 직접 큐레이션 제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아마존이 철저히 고객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내는데 최적화한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소비자 특화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과 중국은 국내 직구 비중이 높은 지역들이다. 특히 미국은 국내 해외 직구 비중 1위 국가다. 지난해 기준 국가별 직구 구입액을 보면 미국 1조 8303억원, 유럽연합 1조 472억원, 중국 8238억원이다. 

올해 1분기 해외 직구 금액도 미국이 5391억원으로 가장 높다. 이어 중국(4578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1분기엔 유럽연합 등지 직구가 감소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중국(90.1%)과 미국(1.5%)은 더욱 확대됐다. 

한편 아마존 11번가 입점과 상관 없이 아마존 전체 판매량 약 60%를 차지하는 아마존 입점 셀러 판매를 겨냥한 국내 기업 입점 움직임도 '코로나19' 사태 속 여전히 가속화할 전망이다. 

아마존은 200개국 국가와 지역 고객을 위해 175개 물류센터를 갖추고 아마존 특화 원스톱주문처리 풀필먼트(FYA)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아마존 스토어엔 약 170만개 중소기업이 입점돼 있다. 국내 기업 아마존 입점 성공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녹차 '오설록', 뷰티 '클리오', 패션 '코오롱', 가구 '시디즈', 키즈 콘텐츠 '핑크퐁' 등이 있다. 

국내 기업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 자사 화장품 아모레퍼시픽과 마몽드는 아마존 본사가 직접 큐레이션하는 '프리미엄 뷰티 스토어'에 공식 입점했다. 아마존 미국 마켓 플레이스에 입점하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에 판매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아마존 직구와 차별화 지점으로 배송비, 배송 시간 등을 거론하면서 "수입 물품 하역 장소에 대규모 창고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추고 배송비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11번가는 "11번가 아마존 쇼핑 경험은 당연히 가격이나 배송면에서도 매력적일 것"이라며 "기존 아마존 직구 경험보다는 훨씬 나은 형태를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이같은 부분들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로서는 구입 경험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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