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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2009년 쌍용차 사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 김경종 기자
  • 승인 2021.04.26 17: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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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SRT(에스알 타임스) 김경종 기자] 2009년 5월 쌍용차 노조원들은 평택공장을 점거하면서 농성에 들어갔다. 사측이 직원 2,646명을 구조조정한다는 발표에 반발해서다.

당시 쌍용차의 대주주였던 중국 상하이차는 경영난에 빠진 회사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대신, 경영권을 포기하고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평택공장을 점거한 노조에 대응해 사측은 직장폐쇄 조치와 함께 정리해고 대상자 976명을 해고했다.

노조와 사측의 협상은 계속해서 결렬됐고, 그 사이 쇠파이프와 화염병 등이 난무하는 무력 시위가 펼쳐졌다. 급기야 경찰이 '쌍용차사태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진압에 나서고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결국, 파업 77일째 되던 그해 8월 6일 노사 간 협상은 타결되고 노조원들은 농성을 풀었다. 파업 뒤에는 200여 명의 해고자와 유혈 시위만 남았다. 2009년 쌍용차 사태는 우리 사회에 악몽으로 기억됐다.

그로부터 12년 뒤인 2021년 4월 2일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 절차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9년에 이어 두 번째이자, 2011년 3월 기업회생절차를 졸업한 지 꼭 10년 만이다. 

그간 쌍용차 실적은 처참했다. 2016년 4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했다. 대주주였던 인도 마힌드라는 지난해 6월 지배권을 포기하고, 새 투자자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된 경영난에 쌍용차는 JP모건 등 외국계 은행 차입금 60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고,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900억원은 한차례 연기에도 불구하고 만기일까지 갚지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2월 21일 법원에 회생절차개시신청을 하고, 3개월 동안 절차 개시를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ARS)으로 위기를 타개해보려 했다. 하지만 미국 HAAH오토모비브의 투자가 불발되며 결국 2번째 회생절차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 2009년 법정관리 당시와 비슷한 전개다. 대주주가 외국 자본이라는 점도 같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은 쌍용차의 회생 가치와 청산 가치를 저울질한다. 청산 가치가 높다면 회사는 폐업하고, 회생 가치가 높다면 재무구조 개선 등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사측은 임원 30% 감축을 검토 중이다. 지난달 말 기준 쌍용차 임원은 33명으로, 이중 10여 명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직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09년 법정관리 당시에는 전체 직원 중 30%가 넘는 인원이 인력감축의 대상이 되어야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쌍용차 직원은 4,920명이다. 이미 쌍용차는 고정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들어 이달까지 직원 임금을 50%만 지급해오고 있다.

노조는 고용이 유지된다면 임금 삭감 등 고통 분담을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일권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노조가 고통 분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만이 대안이라며 노동자들에게만 뼈를 깎는 노력을 하라는 게 답답한 상황"이라고 했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서 2009년의 불상사는 되풀이하지 않길 바란다.

김경종 기자  kimkj161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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