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통상 대형마트 고객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가 아닌 오후 1시경이었지만 홈플러스 합정점 매장엔 꽤 많은 고객이 있었다. ⓒSR타임스
▲21일 통상 대형마트 고객이 몰리는 저녁 시간대가 아닌 오후 1시경이었지만 홈플러스 합정점 매장엔 꽤 많은 고객이 있었다. ⓒSR타임스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지난 주말 대형마트, 그리고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일부 창고형 할인점에 몰린 인파를 두고 사재기 논란 속 일선 매장에서는 "주말 인파로 북적인 것은 맞지만 사재기 수준은 아니다"며 "아무래도 코로나로 마음껏 자주 못 나오니까 확실히 많이 사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됐지만 오히려 대형마트 등에 몰린 소비자 발길은 실상 코로나 2.5단계에서 일상을 지속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장보기 확대라는 지적이다. 

21일 통상 평일에도 붐비는 홈플러스 합정점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행사 판매 물건 등으로 매대가 꽉꽉 채워진 상태였다. 일각에서 우려하듯이 '사재기' 조짐은 없었다. 

이달 16일부터 연일 1000명 이상 확진자 발생으로 3단계 격상과 맞물려 사재기 논란이 일었던 지난 주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창고형 할인점뿐만 아니라 대형마트 홈플러스 합정점도 평소 대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다른 때보다 육류가 많이 팔린 점을 빼면 특기할 만한 것은 없었다. 라면, 생수 등은 보통 때처럼 많이 사갔다. 간편식도 많이 구입해갔는데 이는 최근 들어 판매가 늘고 있는 품목이다. 

매장 일선에서는 "트레이더스 등은 대용량으로 할인율이 높으니까 더 몰린 것 같다"며 "지난 주말엔 합정점 여기도 북적였다. 그렇지만 매대가 빈 경우 없이 물건은 바로 바로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평일 점심 시간대인데도 매장을 찾은 고객이 꽤 됐다. 코로나 사태 속 일상 생활을 지속하는 움직임으로 읽혔다. 한 고객은 "생일 준비로 이것 저것 장을 봐야 해서 나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소 마트업계에서는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식당이 9시 문을 닫아야 하기 때문에 8시부터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 똑같이 저녁에 주점도 문을 닫고 있고 이달 들어 연말 모임까지 취소되면서 집에서 식사하고 가족 모임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며 "이 때문에 주말 장보러 나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해 최근 날씨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며 갑자기 추워지자 마트에 장 보러 나오지 못 했던 것도 지난 주말 사람들이 몰린 이유라고 봤다. 

이어 "실제 마트에서 많이 나가는 품목들이 보통 사재기로 쟁이는 생수, 통조림, 화장지 등이 아니다. 이같은 품목도 현재 매장 결품, 품절은 없는 상태"라며 "사재기와는 관계 없는 맥주, 소주 등 주류, 간편식, 그리고 육류가 많이 나갔다"고 했다. 

현재 논의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는 2.5단계 전국적 유행 본격화보다 확산세가 더 심해진 전국적 대유행 상태다. 전국 주 평균 확진자가 800~1000명 이상이거나 2.5단계 상황에서 더블링 등 급격한 환자 증가가 있을 때다. 60대 이상 신규 확진자 비율과 중증 환자 병상 수용 능력 등이 중요하게 고려 된다. 

해당 단계에서는 병원과 주유소 등 산업·생활에 필수적인 시설 이외 다중이용시설 모두 집합 금지로 문을 닫아야 한다. 마트와 편의점, 중소 슈퍼 등 상점류, 일반·휴게 음식점 등 음식점류, 병의원 등 의료 시설, 전기·통신·운수·방송 등 필수 산업 시설은 집합 금지 제외 시설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같은 기존 거리두기 체계에서는 약 91평(300㎡) 이상 규모 마트는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사실상 대형마트는 폐쇄 대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를 중심으로 대형마트업계는 취급 품목이 생필품 위주인 대형마트를 집합 금지 대상에서 제외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 

이와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식료품점과 의약품 등 기본 생필품 상점은 운영하고 이외 상점류는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대형마트도 운영을 허용하되 생필품 중심으로 운영하는 쪽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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