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아마존이 국내 우회 진출을 택했다. 국내 소비자들은 11번가를 통해 조만간 아마존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론칭 시점은 이르면 내년 초가 거론되고 있다. 

아마존이 어떤 형태로든 현재 해외 직구보다 국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할 것임이 분명한 만큼 이커머스업계 긴장감은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 가시화할 11번가와의 국내 서비스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6일 국내 이커머스업계는 "아직 구체적인 서비스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뭐라고 말할 수는 없는 단계"라면서도 "이미 가깝게는 직진출한 일본에서도 토종 브랜드를 이겨내고 있는 아마존이 어떤 방식이든 국내 진출한다는 자체가 위협적이고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마존 국내 론칭 서비스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아마존은 이달 27일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합산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하면 한국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국내 고객 데이터 확보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내외부에서는 이같은 이벤트를 통한 국내 소비자 데이터 분석, 이에 따른 수요에 기반해 향후 아마존이 국내 서비스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업계는 국내 이커머스업계 생태계를 두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업계는 "일반적으로 소비자 혜택과 국내 기업과는 이해 관계가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아마존 진출도 이같은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당장 한국 소비자 수요가 높은 품목 등은 국내 보관 창고 대량 적재를 통해 관세를 면제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하게 강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해외 직구 기반 배송 기간이나 배송비 등 소비자 혜택을 강화하고 불편을 줄여나간다면 해외 직구 산업군 내 포진한 직구 대행, 수입상 등 여러 형태 중소 기업이 직격타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오픈마켓에도 다양한 수입상들이 입점해 있다. 

업계는 "해외 직구만 본다면 분명한 것은 아마존이 시스템적으로 국내 토종업체와의 간극을 어떻게 얼만큼 메울 수 있느냐가 성공 관건이 될 것"이라며 "동시에 국내 관련 생태계엔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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