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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보사, 올 8월 해지환급금 18조6,216억 원

- “코로나19 장기화, 경기침체 심화”

[SR(에스알)타임스 전근홍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올해 8월 기준 보험해약환급금 규모가 1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주요 생보사들의 보험계약대출 역시 6조원에 육박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있단 분석이다. 보험을 중도 해약하거나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이들이 급증한 것은 그만큼 체감경기가 녹록치 않단 것을 반증하고 있단 평가다.

23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24개 생명보험사가 내준 해약환급금은 18조6,2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38%(6,094억 원) 증가했다.

월별로 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 해약환급금은 2조4,0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나 증가했다. 3월 증가 폭은 28.4%까지 늘었다.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다 6월 들어 17.5% 증가했다.

생보사별로는 빅3의 해약환급금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삼성생명(4조1,752억 원), 한화생명(2조4,916억 원), 교보생명(1조9,484억 원) 순으로 컸다. 이어 농협생명(1조7008억 원), 동양생명(1조852억 원), 신한생명(9,327억 원), 오렌지라이프(8,978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 해약 증가는 서민 경제에 대표적인 ‘불황 지표’로 꼽힌다. 해약환급금이란 보험 가입자가 중도에 보험을 해약할 때 보험사로부터 운영비와 해약공제액 등을 제외하고 돌려받는 금액을 말한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보험금 납입에 부담을 느낀 가입자들이 보험료 납입이 어렵고 돈이 필요하니 원금손실까지 감수하면서 해약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30~60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4%가 경제적 어려움이나 목돈필요, 보험료 납입의 어려움 등 경제적 사정으로 보험을 해약했다고 답했다. 해약자들은 납입금의 평균 70%정도만 돌려받았다.

해약환급금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보험계약대출 역시 증가 추세다. 지난 3분기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 등 주요 생보사의 보험계약대출 신규액은 5조8,569억 원으로 전분기(4조5,131억 원) 대비 29.8%나 급증했다. 이자율은 4~10% 수준으로 시중은행보다 대출 이자가 높지만 신용, 담보 등에 상관없이 간편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어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이용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접어들었단 신호로 볼 수 있는 충분한 상황”이라며 “주목할 부분은 보험해약과 함께 보험계약대출도 일부 보험사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7~8월 사이 공모주 광풍이 불면서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 벌어진 일로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차별적으로 해약했다가 더 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는데, 납입유예나 감액완납과 같은 제도를 이용해 보험을 유지하는 게 손해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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