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원 현대 한우 소담 화 세트. ⓒ현대백화점
▲17만원 현대 한우 소담 화 세트. ⓒ현대백화점

[SR(에스알)타임스 이호영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속 맞은 추석 대목 경제 활성화를 위해 내달 4일까지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 선물 가액 상한을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한시 상향키로 하면서 유통업계뿐만 아니라 선물세트 주력 상품군 한우 농가도 소비 진작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농축수산물 품목별로 보면 업계 청과는 20만원대 넘는 선물세트가 많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상향 금액인 20만원대 판매도 정육·수산 쪽 한우·굴비 위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10~20만원대 상품군 수요가 확대되리란 예상 속 매장 현장에서 탄력적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우 농가는 상한 확대에 반색하며 "농축수산물이 부정부패 고리가 될 수는 없다는 게 저희 입장"이라며 "상한액을 없애야 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다른 상품과 형평성을 고려해 제재해야 한다면 적어도 20만원은 상시화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권익위원회가 선물 상한액 상향 조정을 발표한 시점인 이달 8일엔 이미 백화점업계 추석 선물세트 구성이 끝나고 카달로그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업계는 이처럼 선물세트 품목 등은 완료됐지만 기존 선물세트 이외 협력사 수급 물량 확대, 매장 현장 세트 물량 운영 등을 통해 선물 상한액 상향에 따른 수요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롯데는 일부 가격 조정 등에 나선 상태다. 

무엇보다 롯데백화점은 식품 매장이 있는 31개 점포별 현장 판촉 프로모션을 통해 10~20만원대 수요 증가에 대응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도 가격대에 맞춰 수량 등을 추가, 조절하며 점포 현장에서 융통성 있게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은 협력사와 협의를 통해 10~20만원대 상품 물량을 20~30% 확대한다. 

백화점업계 주력 상품군 가격대는 30~40만원대여서 업계는 매출보다 소비 심리 활성화에서 더욱 큰 의미를 찾고 있다. 

업계는 "이번 상향으로 소비 심리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고 했다. 이어 "20만원으로 상한액을 올렸다고 갑자기 객단가가 늘어난다기 보다는 전반적으로 선물 소비를 권장하는 분위기 조성 자체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백화점업계는 이번 가격대 상향 조정을 통해 선물세트 수요에 국산 농축수산물로 대응하는 게 수월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청탁금지법 선물 가액 상한과 맞물려 전국한우협회는 "한우를 가성비 상품이라고 하지 않는다. 한우엔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선물 의미를 전달하고 전달 받는 가치의 문제가 우선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어 "청탁금지법 제정 당시에도 한우는 5만원대 상한액에 맞출 수 없다고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냈다"며 "현행 10만원대도 상징적인 구성은 가능하지만 카드사 연계 프로모션, 협회 지원 등을 통해 15만원대 구성 상품을 억지로 낮춰 맞춰온 부분이 있다"고 했다. 

한우협회는 "10만원 상한액은 수입 농축수산물을 장려하는 동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20만원 이상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왔다"며 "이번 20만원 상한은 한시가 아니라 상시가 돼야 한다. 내년 대목 다시 10만원으로 내려간다면 소비자 혼선마저 우려된다"고 했다. 

한우는 설과 추석 소비량과 선물량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특히 소규모 정육업체와 소매업체, 도매유통업체 등 중소상인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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