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대 건설사 실적 현황 ⓒ각사 취합
▲2019년 5대 건설사 실적 현황 ⓒ각사 취합

- 대림산업 영업이익 사상 최대…'1조 클럽' 가입

- 대우건설·삼성물산·GS건설 실적 부진

[SR(에스알)타임스 김경종 기자] 지난해 분양가상한제와 12·16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정책으로 어려운 한해를 보낸 건설사들의 실적이 숙숙 발표되고 있다. 대림산업이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반면, 대우건설, 삼성물산, GS건설은 부진한 실적을 보여 희비가 엇갈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2019년 매출액 9조6,895억 원, 영업이익 1조1,09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8년 대비 11.8%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31.2% 대폭 늘어나 사상 첫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건설사업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2.8% 늘어난 7,243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전체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이같은 호실적에는 자회사의 수익성 확보 및 원가개선에 따른 영향이 컸다. 주요 해외 법인과 자회사 삼호를 중심으로 연결 종속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6.5% 늘어난 3,067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도 11.4%를 기록하며 건설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신규수주는 2019년 4분기에만 현대케미칼 석유화학공장, 울릉공항 건설공사 등 연간 실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계약을 따내면서 6조7,57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대림산업은 매출액 10조8,000억 원, 신규 수주 10조9,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은 힘든 한해를 보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8조6,519억 원, 영업이익은 3,641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대비 매출액은 18.4% 감소, 영업이익은 무려 42.1% 급락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2016년 회계 이슈와 2018년 분양사업의 지연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매출이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016년 회계법인의 '감사 의견거절'로 신규 수주를 따내는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에 2017년 잠재적 부실로 지목된 미청구공사액을 손익에 반영하는 이른바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하면서 경영 정상화를 꾀했지만 이듬해 일부 사업장에서 분양가를 둘러싸고 사업이 지연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매출도 2017년 이후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대우건설은 해외 LNG 액화플랜트 계약과 함께 국내에서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인 3만4,764가구 분양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1조6,520억 원, 영업이익 5,4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이테크 프로젝트 준공, 판관비 증가 등 영향으로 매출액은 2018년 대비 3.9% 줄었고, 영업이익은 30.1%나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 호조를 보인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수주 실적도 저조하다. 지난 4분기 방글라데시 다카 공항(1조9,301억 원), 평택 반도체 2기(1조700억 원), 사우디 발전(6,643억 원), 율촌연료전지(5,183억 원)을 수주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올렸으나 목표치인 11조7,000억 원을 달성하는데는 실패했다. 올해 수주 목표도 지난해 목표치보다 낮은 11조1,000억 원으로 잡았다. 

2018년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했던 GS건설도 2019년 실적은 암울하다. GS건설의 2019년 매출액은 10조4,160억 원으로 전년보다 20.7% 줄었고, 영업이익은 7,660억 원으로 같은 기간대비 28.1%나 떨어졌다. 

GS건설은 해외 주요 플랜트 현장들이 준공되면서 해외부문 매출 감소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규 수주도 전년보다 7.8% 감소한 10조72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7.4%로 내려앉으면서 부진한 한해를 보냈다.

지난 2016~2017년 연속 '1조 클럽'을 달성했던 현대건설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보이면서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현대건설은 2019년 매출 17조2,998억 원, 영업이익 8,82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4%, 5.0%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신규수주가 전년 대비 27.4% 늘어난 24조2,521억 원을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다.

현대건설은 올 1월에만 2조1,000억 원에 달하는 해외 수주고를 쌓으면서 적극적인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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