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에스알)타임스 심우진 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사법 사상 최대인 17조 원에 이르는 추징금 환수가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분식회계 사건 공범으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이 연대해 미납 추징금을 내게 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06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8년 6개월과 벌금 1000만 원, 추징금 17조 9253억 원을 선고받았고, 김 전 회장과 검찰이 상고하지 않아 판결이 확정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추징금 액수의 0.5%가량인 892억 원만 거둬들였고, 김 전 회장은 14년 동안 추징금 미납 순위 1위를 고수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재산을 일부 찾아 추징하면서 3년마다 돌아오는 시효를 연장해왔지만, 김 전 회장에게 직접 추징금을 거둬들일 방법은 사실상 사라졌다.
그러나 추징금을 함께 물도록 판결받은 전직 대우그룹 임원들로부터 남은 추징금을 집행할 수는 있다.
대법원은 김 전 회장이 해외도피 중이던 2005년 5월 강병호 전 대우 사장 등 임원 7명에게 추징금 23조358억 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연대책임을 지는 임원 등을 상대로 추징금 집행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이 밖에도 지방세 35억 1000만 원, 양도소득세 등 국세 368억 7300만 원도 미납한 상태다.
한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11시5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3세.
사단법인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김 전 회장이 수원 아주대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건강이 나빠져 입원과 통원 치료를 반복하다 최근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유족은 부인 정희자 전 힐튼호텔 회장, 장남 김선협 ㈜아도니스 부회장, 차남 김선용 ㈜벤티지홀딩스 대표, 장녀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사위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아주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고 조문은 10일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영결식은 12일 오전 8시 아주대병원 별관 대강당에서 거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