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동거ⓒ오승건
▲삶과 죽음의 동거ⓒ오승건
▲새를 위한 둥지 하우스ⓒ오승건
▲새를 위한 둥지 하우스ⓒ오승건
▲천년 연립 주택ⓒ오승건
▲천년 연립 주택ⓒ오승건

[SR(에스알)타임스 오승건 시인의 사물놀이]

 

삶과 죽음의 동거

 

소설(小雪) 즈음 초겨울 햇살이

압독국(押督國) 사람들의 무덤을 비춘다

백년 전 씨앗 하나가

고분(古墳) 위에 날아오더니 자수성가해

둥지 하우스 터전을 새에게 나눠 준다

1500년 전에 죽어도 해마다 살아난다

봄이면 눈을 뜨는 거목(巨木)의 연두초록한 이파리와

눈이 초롱초록한 새 가족과 한 집에서 살아간다

죽어도 산 자를 스맛폰에 담는 그는

죽은 자인가, 산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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