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램·낸드플래시 재고 정상화…“낸드, 단기간 흑자전환 어려워”

- 내년 5G 스마트폰 2억대 전망 등 긍정적 요소 있어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메모리 단가의 하락과 함께 국내 반도체 업계가 실적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재고 수준이 감소하고 내년부터 본격화될 5G스마트폰의 확대 등 긍정적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3분기에 매출액 6조8,388억 원, 영업이익 4,726억 원, 순이익 4,955억 원(순이익률 7%)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늘었으나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6% 감소했으며, 전년 대비 93% 감소한 수치다.

D램은 모바일 신제품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일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도 늘어나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3% 늘었으나, 가격 약세가 지속돼 평균판매가격은 16% 하락했다. 단 하락폭은 전 분기 대비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며, 재고 수준 또한 완화됐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 콜에서 D램 수요에 대해 “4분기 수요는 한자리수 중반의 수요 증가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서버 고객이 보수적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수요가 안정되고 있으나, 단기간 내에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는 공급사 재고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축소되고 있고, 수요 측면에서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수익성 개선 노력하고 있으나 단기간에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재고수준이 상당히 정상화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고 설명했다. “2분기 7주 수준이던 D램 재고가 3분기 말 5주 정도로 내려왔다”며 “4분기까지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로 소폭의 변동이 있겠지만 지속적으로 감소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낸드플래시 재고는 현재 6주 후반까지 감소한 상태”라며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추가 감소가 예상되며, 연말에는 정상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 5G스마트폰 시장의 확대로 인해 자사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5G 스마트폰 관련 올해보다 내년에 큰 폭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천만대 수준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2억대 이상의 숫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보조금 확대, 통합칩 적용에 따른 중저가 5G폰의 확대도 기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생산과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D램은 이천 M10 공장의 D램 생산 캐파(CAPA) 일부를 CIS(CMOS 이미지 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의 경우 2D 낸드 캐파를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캐파는 모두 올해보다 감소하고, 내년 투자금액도 올해보다 상당 수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1Y) 생산 비중을 연말 10% 초반으로 높이고, 최근 개발한 10나노급 3세대(1Z) 공정을 적용한 제품의 양산도 차질 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 고객들의 채용 본격화가 예상되는 LPDDR5와 HBM2E 시장에도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96단 4D 낸드 제품의 생산 비중을 연말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하고, 128단 4D 낸드 양산과 판매 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또한, 고사양 스마트폰과 SSD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매출 중 SSD가 차지하는 비중은 4분기에 30% 수준까지 늘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D램 양산에 극자외선(EUV)를 적용하는 것은 2021년 초 목표로 개발하는 1a 나노 제품부터 적용될 것"이라며 "2b는 2022년으로 EUV 적용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낸드는 내년 상반기까지 96단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128단은 2020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로고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로고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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