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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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16호 '소녀'가 휩쓸고 간 자리를 17호 '메기'가 한반도를 위협하나?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9시 필리핀 동쪽 바다 대류 운동이 활발한 영역에서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7일 홍콩의 소녀 이름을 딴 올해 다섯 번째 한반도에 영향을 준 제13호 태풍 '링링'이 기록적인 강풍으로 한반도를 할퀸 데 이어 이 열대저압부가 18일과 19일 사이 태풍으로 발달, 한국에 영향을 줄 것인지에 기상청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타파'는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메기목에 속하는 민물고기를 뜻한다.

지난 17일 오후 천리안 2A호 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발달한 흰 구름 사이로 붉은색 원 안의 희미한 소용돌이 형태의 구름이 보인다.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이다. 열대저압부는 열대성 저기압의 한 종류지만, 중심부의 풍속이 아직 초속 17m에 이르지 못한 태풍보다 약한 저기압으로 구름의 형태도 발달한 태풍과 달리 체계적이지는 않은 모습이다.

이 열대저압부가 이르면 오늘(18일) 오후, 늦어도 내일(19일)쯤 세력을 키워 17호 태풍 '타파'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이 구름대가 머무는 해상이 태풍 '링링'이 발생했던 곳과 가까운 곳이다.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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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예측 모델(UM)을 도입한 한국 기상청의 GDAPS 모델은 이 열대저압부가 상당히 강한 세력으로 발달해 일요일 제주 부근 해상까지 접근한 뒤 다음 주 월요일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열대저압부와 관련해 주목할 점은 ▲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 ▲ 대만 부근에서 변화 ▲ 한반도로 올지 등 크게 3가지다.

기상청도 아직 진로는 유동적이지만, 이 열대저압부(또는 태풍)가 한반도에 비를 몰고 올 가능성은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10일 예보)에서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21일 오후 제주도에 비가 시작되어, 22일 남부지방과 강원 영동, 23일은 충청도까지 비가 확대되겠다"고 밝히고, 다만 "열대저압부의 발달과 이동 경로에 따라 21일 이후의 예보 변동성이 크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으로 발달하더라도 대만에 부딪힌 뒤 태풍 세력을 유지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태풍 형태로 한반도 방향으로 오더라도 일본 규슈를 지날지, 대한해협을 통과할지, 한반도에 상륙할지 등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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