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종근당
▲CKD-OTTO 항암제 공장 전경. ⓒ종근당

- 인도네시아 GMP 및 할랄 인증 획득…올해 하반기 상업 생산 시작

- 인도네시아 교두보로 아시아, 중동, 북아프리카, 유럽 시장 진출 목표

[SR(에스알)타임스 이의진 기자] 종근당이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종근당(대표 김영주)은 지난 9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에서 합작법인 ‘CKD-OTTO’사의 항암제 생산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종근당은 2015년 9월 인도네시아 제약사인 오토사와 합작법인 CKD-OTTO를 설립했다. 2016년 7월 자카르타에서 50km 떨어진 치카랑 산업단지에 항암제 생산 공장을 착공하여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 승인을 획득했다.

올해 2월에는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의결기구인 울레마협의회(MUIa)로부터 할랄(HALAL)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최초 할랄 인증 항암제 공장으로 준공했다.

CKD-OTTO 항암제 공장은 3,000만 달러를 투자해 연면적 1만 2,588㎡ 규모의 지상 2층 건물로 건립됐다. EU-GMP 수준의 시설을 갖췄으며 연간 약 160만 바이알을 생산할 수 있다. 종근당의 제품 생산기술과 운영시스템을 이전하여 시험생산을 완료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항암제 젬시타빈과 파클리탁셀의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주요 항암제의 품목허가를 추가로 받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종근당이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것은 현지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 여겨 보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수가 약 2억 7,000만 명의 달하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제약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8조 원에서 2023년 약 13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의약품을 유통, 판매하려면 생산설비를 갖춘 현지회사와 협력해야 하고, 5년 이내에 해당 의약품의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서면 승인을 얻어야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다.

종근당은 자국에 생산설비를 갖춰야 시장 진입을 허용한다는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생산시설의 현지화 전략을 선택했다. 인도네시아의 항암제 시장은 약 2,300억 원 규모로 연평균 38% 이상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항암제 시장에서 1,300억 원 규모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세포독성 항암제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종근당의 연구개발 기술로 개발한 항암제를 인도네시아 시장에 공급하게 된다.

종근당은 할랄 인증까지 획득한 항암제 공장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북아프리카와 유럽까지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시장규모와 성장성이 큰 기회의 시장”이라며 “항암제 공장이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올해를 종근당의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아 세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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