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고용, 인건비 변동 ⓒ한국CXO연구소
▲최근 3년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고용, 인건비 변동 ⓒ한국CXO연구소

- 한국CXO연구소, 1,000대 상장사 고용 및 인건비 분석

- 100대 기업에 고용 비중 62%, 인건비 72% 편중

[SR(에스알)타임스 김수민 기자] 최근 몇년간 국내 기업들의 고용보다 인건비 상승 속도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기업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기업정보 분석업체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1000대 상장사(금융업·지주사 제외)의 고용 인원은 총 132만7,383명으로 지난해 130만6,184명보다 1.6%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건비는 94조2,640억 원으로 전년보다 6.4%(5조6,487억 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2017년 대비 2018년 인건비(6.4%) 상승 속도는 고용(1.6%)보다 4배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낫다. 인건비는 많이 늘었지만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하기 보다는 기존 직원들에게 더 높은 급여를 지급하는데 쓰인 것으로 보인다.

1000대 상장사의 고용 증가 속도가 더딘 데에는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고용 영향력이 다소 부진한 요인도 한몫 했다.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고용 비중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3년 평균 62.8%였다.

이와 달리 인건비 비중은 72.1%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100대 기업 직원에게 돌아가는 인건비는 많은 반면 고용 책임은 상대적으로 덜 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늘어난 고용 중 상당수는 1만 명 이상 직원을 채용하고 있는 ‘슈퍼 고용기업’에서 책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슈퍼 고용기업이 책임지는 직원 수만 해도 2017년 52만6,883명에서 2018년 54만3,698명으로 1만6,815명 증가했다. 1000대 상장사 전체 고용 증가 인원의 79.3%에 달하는 규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300인 이상 대기업이 고용보다 인건비만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게 되면 중소기업 직원과의 임금 격차가 더 벌어져 소득 격차로 인한 사회적 불평등이 더 심화될 수 있다”며 “우수 인재가 대기업으로 빠져 나가 중소기업의 성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의 경쟁력까지 저하시켜 핵심 생산 공장을 인건비가 싼 해외로 이전하려는 기업이 속출하는 현상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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